11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칠레 경기에서 한국 황의조가 칠레 골키퍼를 앞에두고 슛을 날리고 있다. 뉴시스

황의조가 대표팀 일정을 끝내고 일본 J리그 무대로 복귀한다. 소속팀 감바 오사카로선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감바는 J리그 17위에 위치해 치열한 강등권 싸움이 한창이다. 14경기 9골을 몰아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한 황의조의 복귀는 감바의 생존 경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황의조는 비록 A대표팀 평가전에선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9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오른 쾌조의 득점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팀의 핵심 선수인 황의조를 향한 감바의 사랑은 특별하다. 지난달 29일 아시안게임 한일전 결승 대결이 성사된 직후 구단 공식 트위터에 “일본이 준결승에서 이겨 금메달을 놓고 황의조가 있는 한국과 대결한다. 어느 쪽을 응원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을 정도다. 자국 대표팀에게 칼을 겨누는 소속 팀 선수 황의조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초 감바는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꺼렸다. 그의 대표팀 선발이 결정됐을 당시에도 감바는 강등권을 헤매며 리그 16경기에서 14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나마 황의조가 득점 절반을 책임졌다. 리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팀의 핵심 선수를 흔쾌히 내주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었다. 결국 감바는 병역 혜택을 받아야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황의조의 미래를 생각해달라는 호소를 받아들였다. 그때 눈앞의 작은 이익을 버린 덕에 감바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은 황의조와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황의조 역시 손흥민 못지않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으로부터 얻은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이 끝난 후 “아시안게임부터 거의 한 달 정도 나가 있던 것 같은데 팀으로 돌아가 내가 가진 것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 팀도 힘든 상황이고 나도 경험을 살려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활약을 약속했다.

감바의 강등권 싸움은 쉽지만은 않다. 핵심이던 황의조의 부재로 상황은 더 나빠졌다. 25라운드를 치룬 현재 감바의 승점은 24점. 생존할 수 있는 한 계단 위 사간 도스와의 승점차는 2점이다. 그 위는 승점 29점의 가시와 레이솔이다. 황의조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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