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가 100만 달러에 오겠나?”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1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잠실 홈경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라고 한다.

또 류 감독은 “외국인 시장은 선수가 몸값을 올린다”라며 “구단은 그 값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 몸값 제한의 현실성 문제를 제기했다.

류 감독이 이런 말은 한 이유는 KBO 이사회가 11일 내년부터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금과 연봉 등을 합친 몸값을 100만 달러로 제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운찬 KBO 총재는 한술 더 떠 “더이상 한국 야구가 외국인 선수들에게 봉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의 발언은 KBO와 10개 구단의 생각이 얼마나 탁상공론에 불과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KBO는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은 1998년 제도 도입 당시부터 2013년까지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최저 연봉인 3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결국 2014년 시즌부터 연봉 상한선이 폐지되었다. 왜냐하면 구단이 지키지 않았고,KBO가 방관했기 때문이다. 각 구단들은 30만 달러로 절대 영입할 수 없는 선수들조차 언론 발표때는 항상 30만 달러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적게는 50만 달러에서 많게는 100만 달러 이상을 뒷돈으로 지출하는 게 다반사였다.

처음엔 외국인 선수를 미국 마이너리그 리그 위주로 데려왔다. 그러나 점점 눈이 높아지며 지난해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하위권 수준으로까지 올라갔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조차 한국야구를 우습게 보지 않는다.

류 감독의 말처럼 현실성을 따져볼 때다. 과거 연봉 상한 제도를 무너뜨린 것은 성적에 눈먼 구단이었다. 설사 이 규정이 지켜진다면 실력있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다. 리그의 질적 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관중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관중이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는 엄청난 악수인 셈이다.

그리고 국내 선수들의 거품 몸값은 제거하지 못한 채 외국인 선수들만 제한한다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국내 선수들의 몸값 거품을 빼는 게 우선이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공정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게 프로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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