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 뉴시스

단단하고도 강인한 ‘안시성’, 그 중심에는 성주 조인성이 있었다.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시성’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안시성’은 제작비 180억원이 아깝지 않을 만한 압도적인 위용과 파워풀한 액션을 보여줬다. 그 규모나 완성도 면에 있어 국내 사극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하다.

‘안시성’은 고구려 전투 중 가장 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작품. 645년 고구려 안시성에서 양만춘(조인성) 장군과 5000여명의 군사들이 당나라 황제 이세민(박성웅)이 이끄는 20만 대군에 맞선 88일간의 혈투를 그린다.

쟁쟁한 출연진이 각자의 위치에서 제몫을 십분 해냈다.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의 남주혁부터 안시성의 부관 추수지 역의 배성우, 기마부대 대장 파소 역의 엄태구, 여군인 백하 부대의 리더 백하 역의 김설현, 환도수장 풍 역의 박병은까지.

작품 전체의 구심점은 양시성의 성주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이다. 기존 사극에서 흔히 보던 딱딱하고 중후한 장군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고 매력적인 데다 따뜻한 리더십까지 갖춘 장군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그러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으로 좌중을 사로잡는다.

영화 '안시성'의 한 장면. NEW 제공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인성은 “(촬영 당시) 고생한 그림들이 영화에 확실하게 나온 것 같다”며 “우리 모두가 해내고자 노력했던 열정이 보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기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가 할 수 있는 ‘장군의 상’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부터 시작했다”면서 “연개소문 역의 유오성, 이세민 역의 박성웅 선배님과 비교하면 힘이나 카리스마 면에서 한없이 부족하지 않겠나. 그들을 뛰어넘을 만한 힘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범상치 않은 인물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외로움이 없는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양만춘은 야망을 내려놓고 ‘성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인 캐릭터다. 관객들이 새롭게 봐주신면 다행스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도 조인성은 부드러운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남주혁은 “촬영 초반에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이번에도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인성이 형이 보자마자 편하게 동생처럼 대해주셨다. 그런 순간들이 너무 좋았고,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안시성' 출연진. 왼쪽부터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남주혁, 조인성, 박병은, 김광식 감독. 뉴시스

배성우는 “인성이와는 사적으로 친한 사이라서 촬영장에서는 오히려 힘들었다”면서 “테이크 갈 때마다 ‘나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내 코가 석자인데 (나와 인성이) 양쪽으로 신경을 쓰느라 힘들었다. 그런데 본인도 내 연기를 보고 조언해주더라. 내 캐릭터가 잘 나왔다면 조인성 덕이 아닌가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태구는 “밥도 많이 사주시고 잘 챙겨주셨다. 저도 현장에서 긴장을 하는 편인데 인성이 형이 자연스럽게 대해주셔서 적응이 쉬웠다. 그냥 성주로 보였던 것 같다”고, 김설현은 “자기 것만 해도 되는데 조인성 선배님은 주변을 다 챙겨주셨다. 덕분에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고 고마워했다.

박병은도 “조인성은 안시성”이라면서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그는 “성주로서 뚝심 있게, 열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굳은 심지로 서있지 않았으면 나머지 캐릭터들이 흔들릴 수 있었다. 양만춘이라는 존재가 우리를 같이 믿음의 길로 인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그런 그의 인성이 양만춘에게 투영돼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광식 감독 또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성주이기도 하지만 사실 조인성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감독과 비슷한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며 “상당히 의지가 된다. 그렇게 서로 잘 이끌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오는 19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