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28)은 입대 전 두산 베어스의 리드오프였다. 2014년 타율 0.306을 기록하더니 2015년엔 0.295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때 두산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리며 MVP를 차지했다.

2016년 김재환 민병헌(현 롯데 자이언츠) 박건우 등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타율 0.242로 부진했다. 그의 선택은 경찰 야구단이었다. 2년간의 경찰청 복무로 몸과 마음을 다시 다지고 권토중래를 노렸다.

정수빈은 지난 7일 경찰야구단에서 전역했다. 정수빈은 8일 곧장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8~9일 SK 와이번스와의 두 경기에선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정수빈의 전역 신고를 받은 쪽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정수빈은 지난 11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2일 롯데와의 두번째 경기에선 자신이 민간인으로 돌아왔음을 확실히 입증했다.

정수빈은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0-1로 뒤진 3회초 첫 타석에 들어섰다. 무사 1,3루 상황에서 한가운데 들어온 롯데 선발투수 노경은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외야 담장을 넘겼다. 스리런 홈런이다. 통산 18호 홈런이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노경은의 3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120미터짜리 투런 홈런을 날렸다.

정수빈의 두개 홈런과 김재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는 완전히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두번째 타석에서 다시한번 힘을 보였다. 무사 1루서 노경은을 다시 만난 정수빈은 다시한번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정수빈은 지금 “자신의 자리는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자리는 그가 스스로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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