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확진자 A씨(61)의 아내 B씨(55)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당시 B씨에게 “마스크를 쓰고 (마중을) 나오라”고 했으며, 쿠웨이트 현지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사전에 메르스 감염 사실을 인지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B씨가 공항까지 자가용 승용차를 몰고 왔음에도 A씨가 택시를 불러 따로 이동한 것도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난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내 B씨는 13일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씨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B씨는 우선 남편 A씨가 메르스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남편이 메르스를 인지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거나 최소한 마스크를 착용했을 것”이라며 “메르스 증상인 기침이나 열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공항으로 올 때 마스크를 쓰고 나오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편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B씨는 “2년 전 폐렴을 앓은 뒤 면역력이 약해져 공항이나 여행을 갈 때는 마스크를 쓴다”고 답변했다. 앞서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확진자 A씨가 아내에게 공항으로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했다고 밝혔고, 다음날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B씨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권유했다고 발표했다.

부부가 따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도를 갖고 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귀국하기 전 마중을 나가겠다고 남편 A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고, 차를 갖고 공항에 나갔을 땐 이미 A씨가 택시를 부른 상태여서 먼 주차장까지 데리고 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지난 7일 오후 5시13분 비행기 비즈니스석에서 내린 뒤 5시32분에서 37분까지 약 5분간 아내 B씨와 공항 내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발표했다. 또 A씨는 5시40분에서 50분 사이 리무진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B씨는 타고 온 승용차로 병원까지 이동했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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