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다 숨진 대학생의 수술실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의료진들은 갑자기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상황에서도 수술을 강행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JTBC는 지난달 8일 서울 압구정동 A성형외과에서 코 수술하다 마취 상태에서 혈압이 떨어지면서 심장이 멈춰 뇌사상태에 빠진 이모(26)씨의 수술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마취 의사가 수술대에 오른 이씨에게 마취를 한다. 이후 이씨의 혈압이 떨어지자 의료진들이 목 부위를 주무른 뒤 집도의가 예정대로 코 수술을 진행한다. 얼마 후 마취 의사는 집도의에게 수술 중단을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수술 중 뇌사상태에 빠진 이 환자는 결국 지난 1일 숨졌다.

유가족들은 의료진이 제대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유가족은 JTBC에 “코 수술하는 의사는 팔짱 끼고 그냥 서 있고 마취 의사는 한 손으로... 간호(조무)사들은 자기들끼리 막 웃고. 죽어가는 짐승한테도 그렇게 안 할 거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병원 측은 의료진 과실 여부는 경찰이 조사 중이며 당시 응급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매체에 전했다. 당시 집도의는 “마취 의사가 환자 상태를 판단하고 결정했기 때문에 자신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고 마취 의사는 “응급조치는 모든 의료진이 참여해야 하는데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응급상황에서도 수술실은 태연했다” “마취의사는 동분서주하는데 의사는 팔짱끼고 서 있다” “마취의사와 집도의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참 보기 안 좋다”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경찰은 수술실 CCTV와 일지를 확보하고 의료진을 불러 응급 조치가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응급 조치 중 간호조무사들이 웃은 것에 대해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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