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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님. 총신대를 살려주십시오” 총신대 내부대책위 사법부 향해 호소

곽한락 총신대 신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에서 눈을 감은 채 삭발식에 임하고 있다.

“재판장님. 총신대를 살려주십시오.”

곽한락 총신대 신학대학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총신대에서 진행된 삭발식에서 이렇게 절규했다. 곽 위원장은 교육부가 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던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들이 처분결과를 따르지 않고 취임승인 취소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며 삭발식에 나섰다. 그는 “가처분이 인용돼 재단이사들이 복귀하면 학교는 또 다시 대규모 시위, 점거농성, 학사 마비 등이 벌어져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사법부의 지혜로운 판단을 호소했다.
곽한락 총신대 신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에서 눈을 감은 채 삭발식에 임하고 있다.

결연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곽 위원장은 조용히 눈을 감은 채 삭발식에 임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 운집한 학생 교수 교직원 등 150여명은 침묵 속에서 곽 위원장을 지켜봤다. 일부 학생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총장과 재단이사 사퇴 촉구 및 총신대 정관 복구를 외쳐왔던 학내 구성원들은 이날 집회를 열고 ‘총신대 내부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성태 교수)’를 학교를 대표하는 공식 기구로 선언했다. 위원장 김성태 교수는 “내부대책위원회는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신대원‧신학원비대위, 원우회, 교수협의회, 교직원노동조합 등 총신대 구성원을 대표하는 각 기관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며 “지난 4월부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정기모임을 갖고 활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총신대 내부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임원승인취소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 기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내부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총신대는 여전히 일부 공간이 폐쇄돼 있고 학교 운영에 관한 최고 의결기관인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지 못해 학사행정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등 혼돈 가운데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교육부의 처분대로 김 총장과 재단이사들이 물러나고 임시이사가 파송되는 것만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나용균 교직원노조위원장은 “교육부 처분 대상인 재단이사들이 권한을 회복하면 자신들에 대해 반대의견을 개진해 온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에게 보복성 중징계를 내릴 게 자명하다”며 “이는 곧 총신대 학사가 완전히 마비되고 대혼란을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재단이사 즉각사퇴. 임시이사 파송하라” 구호를 외치고 ‘총신대 정상화’를 간구하며 기도했다. 서울행정법원은 김 총장 외 17인이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지난 11일 심문을 마치고 양측 변호인에게 14일 오전까지 서면의견서를 제출토록 했다. ·

글·사진=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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