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선 ‘왕조’시대가 있다. 1980~90년대 8차례 우승하며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해태 타이거즈, 1998~2004년 새 4차례 우승에 빛나는 현대 유니콘스, 2007~2010년 4년 동안 3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SK 와이번스, 2010년대 들어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 왕조, 그리고 2016년 우승에 이어 올해 대권을 꿈꾸고 있는 두산 베어스 왕조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긴 암흑기를 거치는 팀들도 있다. KT 위즈는 12일 꼴찌로 떨어졌다. 2015년 1군 무대에 합류한 막내구단 KT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였다. 2015년엔 52승 1무 91패로 9위 LG 트윈스와 22.5게임차의 완벽한 꼴찌였다. 2016년에도 53승 2무 89패로 9위 삼성 라이온즈와 11.5게임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50승 94패로 9위 삼성과 7.5게임차 꼴찌였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도 최하위로 마감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KT보다 더 긴 암흑기를 거쳐온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역사상 총 8회 꼴찌를 했다. KT에 앞서 2001년부터2004년까지 역사상 4년 연속 꼴찌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롯데는 또 다른 기록도 갖고 있다. 1984년 우승에 이어 1992년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올해까지 26년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7년째가 됐지만 단 한 번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본적이 없는 팀이 롯데다.

어느 세계에나 1등이 있고, 꼴찌도 존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그리고 과감한 결단력과 실천력이 요구된다. 더 이상 긴 암흑기에 갇혀있지 않으려면 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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