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6~12월 서로 알고 지냈던 20대 여성 3명이 사망했다. A씨(사망 당시 23세)는 지난해 6월 뇌출혈로, A씨의 지인이었던 B씨(21)는 두부손상으로, A씨의 친구였던 C씨(23)는 목졸림으로 숨졌다. 세 사람의 죽음이 확인될 때마다 번번이 한 남성이 등장했다. 세 사람과 모두 연인 관계였던 최모(30)씨였다. 최씨는 세 사람의 사망 무렵 함께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된 상태에서 B씨 사망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다. 최씨는 수사망이 자신에게로 좁혀오자 B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A씨는 사망 당시 병사로 확인됐으나 수사기관은 지속적인 폭행에 의한 뇌출혈을 의심해 왔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열린 살인 등 혐의에 대한 최씨의 결심 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하고 30년간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 여성들은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어린 나이에 유흥업소에서 일했다. 자신에게 살갑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쉽게 정을 준 것 같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최씨는 숨진 여자친구(A씨)의 복수 등을 위해 (다른 여자친구들을) 살해했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고 있다. 피해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최씨는 노래방 도우미로 일했던 여자친구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지속적으로 폭행해 뇌출혈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최씨가 뇌출혈로 사망한 A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B씨의 이름으로 렌터카를 빌려 B씨를 살해한 뒤 경기도 포천 야산에 암매장하고, C씨는 목졸라 숨지게 했다며 그간의 경위와 의혹을 상세하게 보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최씨는 B씨를 살해한 뒤 1600만원의 현금과 70만원 상당의 아이폰을 가져가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B씨는 최씨에게 살해당하기 직전 2000만원의 사채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은 최씨가 갖은 핑계를 대며 살인 범행을 정당화하고 있으나 공감 능력이 거의 없는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숨진 여자친구들의 장례식에 찾아와 셀카를 찍고, 이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범행이 밝혀지기 전에도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였다.

최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별거 중인 아내 사이에 6세 아들이 있고, 부모님들이 자녀를 키워주고 있다. 최씨의 부모는 아들에 대한 사회적 여론과 피해 여성들 가족들을 향한 죄스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선처를 구했다.

최씨는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할 것 같다. 어떤 형량이 나와도 달게 받겠다”고 최후 진술을 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5일 열린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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