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3일(현지시각) 은퇴 경기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 AP뉴시스

‘맘바 아웃’을 선언하고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떠난지 2년이 넘었건만, 코비 브라이언트의 성실함을 되새기는 일화는 끝없이 발굴되고 있다. 최근 미 언론 블리처리포트는 브라이언트가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후배 NBA 선수들에게 어떤 귀감이 됐는지를 자세히 보도했다. 당시 브라이언트의 ‘아침 클럽’에 속했던 선수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자라나 있다.

브라이언트가 모두가 잠든 시각에 홀로 체육관에 나와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이제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야기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브라이언트의 열정은 곧 미국 대표팀 내에 ‘전염’됐다고 한다. 다른 젊은 선수들이 브라이언트를 따라 새벽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가장 먼저 브라이언트와 함께 새벽을 밝히기 시작한 이는 드웨인 웨이드였다. 브라이언트는 “웨이드가 오전 5시에 체육관에서 나를 만나기 시작했다. 이어 르브론 제임스가 5시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모두가 오전 5시면 체육관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새벽 훈련은 ‘아침 클럽’이라는 말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당시 대표팀의 최고참은 브라이언트보다 6살 많은 제이슨 키드였다. 키드는 “나는 르브론이 그때 코비로부터 많은 걸 배웠으며, 그리고 반대로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드는 “코비와 함께 했던 모두가 그 다음부터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비를 보면서 더욱 실력이 나아졌다고 키드가 평가한 선수는 카멜로 앤서니, 크리스 폴, 그리고 제임스 등이다.

이미 농구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새벽 연습을 하는 것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NBA 안팎에서는 당시의 ‘아침 클럽’을 회상한다. 다만 그렇게 쌓은 결속력이 올림픽 금메달에 도움을 줬고, 각자 리그에 돌아가 성실히 훈련에 임하는 태도로까지 연결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브라이언트의 리더십이란 “직접 나가 열심히 하고, 그걸 보게 하는 것”이라고 최근 테이션 프린스가 인터뷰했다. 키드의 회고처럼 당시 브라이언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제임스는 이번 시즌부터 LA 레이커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브라이언트를 레전드로 기억하는 팀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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