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 뉴시스

성추행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사건 당일 영상을 공개했다.

조씨는 영상과 함께 “이를 근거로 2심 때 검사는 공소장을 변경했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일보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피해 배우인 반민정씨 측 변호인 이학주 변호사는 “해당 영상 부분은 검사가 강제추행으로 기소한 부분이 아니다”라며 “조씨는 대중들에게 마치 이 영상 장면이 강제추행이라고 오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13일 페이스북에 “영화촬영 중에 성추행했다는 희대의 색마가 바로 저 조덕제란 말인가?”로 시작하는 게시글과 함께 영상 및 사진을 게재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소영 대법관)가 강제추행치상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한 뒤였다.

조씨는 “여배우는 지난 인터뷰에서 제가 문제의 씬(scene)에서 한 연기를 거론하며 제가 처음부터 연기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성폭행을 하려고 작정을 했다며 그 증거로 문제의 씬 첫 촬영 장면을 거론했다”며 “이를 근거로 2심 때 검사는 공소장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 조덕제가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저들 주장대로 성폭행을 한 것인지 문제의 장면을 보고 판단해 달라”며 “대법원 판결은 성폭력으로 최종 인정했지만 저는 연기자로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처음 공개하는 장면영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조덕제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국민일보가 확보한 공소장에는 해당 영상과 관련된 내용이 적시되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공소장을 변경하긴 했지만 영상 장면이 아니라 그 이후의 강제추행 장면을 자세히 설명하는 식이었다”며 “조씨가 주장하는 영상은 공소장 변경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그러면서 “(조씨는) 물론 명확하게 쓴 것은 아니지만 이 장면이 마치 강제추행 장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이렇게 영상을 올려놓으면 대중들은 이 장면 때문에 검사가 공소장을 변경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또 “조덕제씨의 언론플레이로 반씨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반씨는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조씨의 언론플레이로 대중들에게는 마치 ‘꽃뱀’ 비슷한 이미지가 생겼다”며 “반씨가 성폭력 피해자로서 트라우마가 있는 상황에서 조씨는 자신에게 유리한 영상 일부를 짜깁기해서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유죄 판결이 났는데도 그런 영상을 올려 강제추행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데, 그런 부분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며 “최대한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허위 주장을 하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