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부부싸움 도중 남편이 던진 술잔에 맞아 응급실에 다녀왔다는 사연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결혼 16년차 40대 여성 A씨가 겪었다는 사연을 만나보겠습니다.

13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남편이 던진 소주잔을 맞아 5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남편을 용서해야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최근 남편과 함께 술을 마시며 큰 딸의 진로를 놓고 깊은 대화를 했다는 A씨. 그는 남편과 대화에서 몇 가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 언성을 높이고 싸웠다고 합니다. 남편은 딸아이를 두고 “싸가지가 없다” “말 안 들으면 통금시간을 앞당기겠다”는 등의 폭언을 했고, A씨는 “잔소리 그만하고 들어가라” “지금 뭘 하자는 것이냐”고 화를 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A씨는 술상을 정리하고 주방으로 향하는 도중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남편이 던진 소주잔에 머리를 맞은 겁니다. 그는 “순간 손으로 머리를 만졌는데 빨간 피가 났다”며 “너무 당황스러워 수건으로 지혈하고 혼자 응급실로 향했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남편도 잘못을 알기는 한 모양입니다. A씨가 귀가하니, 집 청소가 깔끔하게 돼 있었다고 합니다. A씨는 “일주일동안 빨래도 널고 개고, 설거지까지 해놨었다”며 “누가 그따위 것 해달라고 했다고”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응급실에 다녀온 뒤로 애 아빠 빨래는 건드리지도 않았다” “밥도 해주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이 같은 ‘찬밥’ 신세를 그리 오래 견디지 못했다고 합니다. 13일 오전 출근 준비를 하고 있던 A씨는 “기막힌 경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밤 베란다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래가 모두 없어진 겁니다. 그는 “처음엔 애 아빠가 빨래를 개놓은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화를 참지 못하고 빨래를 세탁기에 다시 집어넣은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무서웠다. 저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용서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부부가 긴 세월 함께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불협화음을 내기 마련입니다. 갈등은 때때로 둘 사이의 균열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그러나 아무리 부아가 치밀어 오르더라도 욕을 하거나 주먹을 휘둘러선 안 됩니다. 폭력은 관계를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갈 뿐입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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