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남매를 둔 20대 엄마의 사연입니다. 날벼락 같은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낸 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았다는 쌍둥이 엄마 A씨는 한 중년 부부를 만나 삶의 새 희망을 찾았다고 합니다. 이 사연은 A씨가 최근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일화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조회수 수십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A씨가 공개한 사연은 한편의 영화보다 극적입니다. 병원에서 쌍둥이 남매 건강 검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두 아이를 앞뒤로 엎고 칭얼대는 걸 달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때 50대로 보이는 중년 부부가 다가와 5만원권 지폐를 건넸다고 합니다. 힘들어 보인다며 편안하게 택시를 타고 가라고 하면서요. A씨는 당황스러워 사양도 못하고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며 지난 10일 글을 올렸습니다.

A씨에게는 큰 아픔이 있었습니다. 쌍둥이들은 아빠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 태중에 있을 때 음주운전 차량에 남편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주변에서 새 출발을 권유했지만 A씨는 결국 아이들을 낳았다는데요. 이들 중년부부가 남편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줬다며 택시 안에서 감사의 눈물을 쏟았다고 했습니다.

쌍둥이 엄마가 전한 후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A씨와 쌍둥이 아이들에게 응원과 위로가 쏟아졌습니다. A씨는 13일 감사를 전하는 후기를 남겼는데요. 도움을 주겠다는 네티즌들의 온정을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중년 부부가 건넨 5만원에 가진 돈을 조금 보태 미혼모센터에 기부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그는 “저보다 그분들에게 더 절실하다”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A씨는 남편과의 사별 소식에 이어 자신이 고아원에서 자란 사실도 고백했습니다. “남이 번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말고 그 돈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한 고아원 원장의 말을 따랐을 뿐이라면서요.

그러면서 임신 전 일했던 콜센터 상담원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몸이 다 풀리지 않은 상태지만 쌍둥이 양육을 위해 힘을 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시부모와 아이돌보미가 번갈아 봐주기로 했다며 네티즌들에게 걱정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20대 어린 나이에 남편마저 먼저 떠나보낸 쌍둥이 엄마.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 중년 부부의 배려로 삶의 새 희망을 얻었다고 합니다. A씨는 이번 일화를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쉽게 좌절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쌍둥이 엄마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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