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캡처

자유한국당이 중앙윤리위원장에 김영종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을 임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전 지청장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노 대통령 취임 직후 가진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당시 김 검사는 노 대통령이 검찰에 청탁 전화를 했다며 추궁해 구설에 올랐다.



2003년 3월 9일 노 대통령은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대화에서 김 검사는 “대통령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며 “뇌물사건과 관련해 잘 좀 처리해 달라는 얘기였다. 그때 왜 검찰에 전화를 했냐”고 물었다. 김 검사는 이어 “그것이 바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숨을 고른 뒤 “이쯤되면 막 하자는 거죠?”라고 답하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리 되면 양보 없는 토론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한 노 대통령은 “청탁전화 아니었다. 해운대 지구당에 당원이 사건이 계류돼 있는 모양인데 위원장이 나한테 억울하다고 자꾸 호소하니 혹시 못다 들은 얘기가 있는지 위원장이 가서 하는 얘기를 한번 들어주십시오. 그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여론은 엇갈렸다. 30대 평검사의 패기라며 옹호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대통령에게 무례하다는 비판 의견도 있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토론회에 배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에서 ‘목불인견(目不忍見·눈으로 차마 볼 수 없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수원지검 차장검사, 안양지청장 등을 지낸 김 전 지청장은 지난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해 “검찰의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검찰을 떠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도 있었다.

김 전 지청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게 언제적 일인데…”라며 “문 대통령이나 정부, 검찰 조직에 대해 서운하거나 불편한 감정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문재인정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 중 하나”라고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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