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둘째 줄 왼쪽)과 최문순 강원지사(둘째 줄 오른쪽)가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서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재벌 총수들은 방북일정에 비서를 동반하지 않았다. 방북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다. 재벌들은 앞으로 이틀간 이동할 때 직접 가방을 들어야 한다. 일정을 스스로 파악하지 않으면 동선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기자단은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을 타고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오는 20일까지 묵을 숙소는 평양 고려호텔. 이들은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환대를 받은 뒤 오전 11시10분쯤 도착한 고려호텔 로비에서 각각의 객실을 배정받고 여장을 풀었다.

방북한 재계 인사는 모두 17명. 박용만(두산인프라코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CJ)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이다. 이들은 서울공항에서 코드원에 탑승할 때부터 비서와 동행하지 않았다. 가방을 하나씩 손에 들고 코드원 앞에 줄을 섰다.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서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현정은 회장과 최태원 회장 등 일부만 대통령의 방북 동행 경험을 가졌다. 2007년 10월 평양에서 이뤄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였다. 현 회장과 최 회장은 당시에도 2박3일간 직접 가방을 들고 회의장·행사장을 옮겨 다녔고, 평양의 숙소에서 서울로 돌아올 여장을 스스로 꾸렸다.

문 대통령과 동행한 재계 인사 17명은 이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남북경협 방안을 논의했다. 방북 이틀째인 19일 문 대통령과 동행해 주요 시설을 참관한다. 이들은 대북 투자를 당장 시행하지 않아도 우리 정부에서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시점에서 추진할 사업을 2박3일의 방북일정에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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