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동물원에서 퓨마 1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포획에 실패해 사살한 뒤 동물원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18일 오후 대전 중구 소재 동물원 ‘대전오월드’에서 퓨마 한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5시간여 만에 끝내 사살됐다. 그러나 이 퓨마는 탈출 뒤에도 동물원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퓨마는 계속 동물원 내 숲에 숨어있었다”고 밝혔다.

퓨마는 영역동물로 활동영역이 굉장히 큰 편이다. 많게는 1000㎢의 영역에서 생활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때문에 퓨마가 우리를 나온 뒤에도 동물원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일각에선 “넓은 곳을 뛰어다니면서 살아야할 야생동물인데 좁은 곳에 가둬놓으니 탈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동물원이 멸종위기종 복원이나 서식지 보전 등 연구 사업도 하고 있지만 사실 오락의 기능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며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야생동물을 감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동물원이 계속 생태계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화는 하고 있지만, 사실 동물원을 폐지한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 전시 동물의 복지 수준은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동물에겐 고유 습성에 따라 해야 하는 행동들이 있다”며 “땅을 판다든가, 하늘을 난다든가, 빠른 속도로 헤엄을 친다든가, 사냥을 한다든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원에선 동물들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할 수 있도록 ‘행동 풍부화’라는 것을 도와야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제공하지 않는 동물원이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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