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에서 리설주 여사와 나란히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저기 꼬마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봐줘야죠. 우와, 잘합니다.”

19일 오전 10시40분쯤 평양 만경대구역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수영장에서 김정숙 여사는 다이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연신 놀라워했다.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앞두고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이곳에서 평양의 아이들을 만났다.

김 여사는 1시간가량 진행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방문에서 특유의 사려 깊은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오전 10시28분쯤 소년궁전에 방문한 김 여사는 수차례 예행연습을 하며 준비한 어린이에게 꽃을 받고는 “고맙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꽃을 준 뒤 경례를 하는 아이에게 “이름이 뭐예요?”라고 묻고 아이에게 눈 높이를 맞춰 귀 기울여 이름을 들은 뒤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렴윤학 총장의 안내로 무용실, 가야금실, 수영장, 공연장 순으로 소년궁전을 돌아봤다. 김 여사의 유쾌하면서도 사려 깊은 행보는 수영장에서 돋보였다. 7~10m 높이의 다이빙대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보며 거듭 놀라움을 표했다. 김 여사는 키 큰 아이를 가리키며 “저기 계신 분은 선생님이십니까”라고 물었고 렴 총장은 “아닙니다. 학생입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여사는 작은 아이가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 “초등학교 2학년 정도 같은데요”라며 다시금 놀라움을 드러냈다. 렴 총장은 “저기서 잘 하는 아이들이 교육대학에 가고 경기에도 나가고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환영 예술공연에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렴 총장이 김 여사에게 다음 장소로 옮기자고 하자 김 여사는 “저기 꼬마들 이렇게 열심히하는데 봐줘야죠”라며 아이들을 지켜봤다. 김 여사와 남측 수행원단을 위해 애쓰며 준비했을 아이들의 노력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아이고, 진짜 아이들이 에스컬레이터 타고 10미터 짜리에 올라가서, 저기는 7미터 짜리죠? 우와, 잘합니다”라며 감탄했다.

김 여사는 이동 중에 원래 예정된 동선은 아니었으나 수를 놓는 교실에도 잠시 들러 아이들을 격려했다. 이후 김 여사는 오전 11시10분쯤 공연장에서 40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공연을 15분 간 관람했다.

김여사는 공연을 본 뒤 “오늘 초대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우리 특별 수행단까지 와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함께 볼 수 있어 더 특별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초 함께할 계획이 아니었던 특별수행단이 합류해 아이들의 공연을 함께 지켜봤다. 예정에 없이 합류한 이들은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인단이었다. 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정동영 민평당 당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홍준 교수도 함께 했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1989년 세워진 예체능과 과학기술 분야 영재학교다. 김일성 전 주석의 고향인 만경대구역에 부지 30만㎡ 건평 12만㎡ 규모로 세워졌다. 현재 5000명의 학생이 이 곳에서 영재교육을 받고 있다. 대부분 방과후 수업으로 듣는다. 성악을 전공한 리설주 여사도 이곳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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