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머그 캡처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케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케미는 영어 단어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줄임말로, 원래는 화학반응이라는 뜻이지만 두 사람의 사이가 매우 좋거나 잘 어울릴 때 쓴다. 두 영부인이 이번 ‘평양 회담’ 일정을 함께 하면서 많은 네티즌이 관심을 보였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남북 정상회담 첫날이었던 18일 오후 옥류아동병원과 평양음악종합대학을 함께 방문했다. 가수 지코, 알리, 에일리 등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문화·예술계 인사도 동행했다.

두 영부인은 옥류아동병원에서 병원에 내원한 여러 아이와 대화를 나눴다. 현장 취재진의 수많은 카메라에 놀란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리 여사는 “카메라 소리가 너무 ‘찰칵찰칵’하니까 애가 놀란 것 같다”며 당황했다. 김 여사도 “이제 그만. 애들이 놀랐나 보다”고 말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평양음악종합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다. 나란히 앉은 양국 영부인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표정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김일성 북한 주석이 창작했다고 알려진 ‘꽃 파는 처녀’가 흘러나왔을 때. 리 여사는 잘 아는 노래인 듯 미소를 머금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김 여사는 그런 리 여사를 발견하곤 흐뭇하게 웃었다. 네티즌들은 “엄마와 딸 같다” “김 여사가 ‘엄마 미소’ 지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엄마 미소는 ‘아빠 미소’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어떤 대상에게서 귀여움을 느낄 때 짓는 미소가 마치 아버지·어머니의 따듯한 미소와도 같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오픈사전에도 등록돼 있다.

두 영부인에게는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결혼 전에는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리 여사도 북한에서 성악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북한 최고 악단 가운데 하나인 은하수관현악단 소속 가수였다.

4·27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회담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꽤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리 여사는 김 여사의 일정에 동행하고 직접 안내하는 등 적극적인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과거 북한의 다른 영부인에 비교하면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이 나온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