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가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희소가치 때문이다. 원조 평양냉면은 더욱 그렇다. 북한은 마음먹는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을 기회를 얻은 이들은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평양냉면을 대할 수밖에 없다. 평양의 옥류관 평양냉면 앞에 앉은 이들이 시식에 앞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최대한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재벌 총수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19일 평양 옥류관 2층 연회장에서 열린 남북 정상 내외 오찬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물론 남측의 공식·특별수행원 등이 모두 참석했다. 식사는 낮 12시인 예정시간보다 40분쯤 늦어졌다.

제일 앞쪽 큰 테이블에는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리설주 여사가 앉았다. 그 외 테이블에는 북측 인사와 남측 공식·특별수행원 등이 섞여 앉아 식사를 했다.

경제 분야 수행원 일행은 2번 테이블에 앉았다.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은 북측의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함께 앉아 점심을 함께했다.

2번 테이블의 모습은 옥류관의 모든 다른 테이블과 다를 바 없었다. 최태원 회장은 평양냉면이 앞에 놓이자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들어 음식 사진을 먼저 찍었다. 바로 옆에 앉은 이재용 부회장은 젓가락을 바삐 움직이며 냉면을 먹었다. (아래 영상 5분 20초 가량에서 해당 장면이 나온다.)



이날 테이블에는 평양냉면 외에도 다양한 북한 음식이 제공됐다. 약쉬움떡과 콩나물김치, 잉어달래초장무침, 삼색나물, 녹두지짐, 자라탕, 소갈비편구이, 송이버섯볶음, 수박화채, 우메기,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들쭉술과 평양소주도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작곡가 김형석과 함께 앉아 식사한 가수 지코는 “서울 가면 못 먹지 않냐”는 취재진의 말에
“지금 되게 배가 부른데 한 그릇 더 할까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영상 6분 가량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다.)



평양냉면을 좋아한다고 한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도 “오늘 여기서 냉면을 먹고 제가 집사람한테 잘 먹고 음미하고 그 맛을 전해 주겠다고 얘기를 하고 왔다”고 했다. (위 영상 8분 가량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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