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관람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오른쪽). 왼쪽은 기립박수로 환호하는 15만 평양 시민들. KBS 생중계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 시민에게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민족 혈맥을 잇고 자주 통일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대중 연설은 이날 오후 10시29분 생중계 됐다. 한국 대통령이 북한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관람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KBS 생중계 화면 캡처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거듭 평화와 공존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라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의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관람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KBS 생중계 화면 캡처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문 대통령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을 하신다. 문 대통령을 박수로 환영하자”고 말했다.

앞서 오후 9시2분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만찬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경기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가 경기장에 나타나자 한복을 입은 화동들이 꽃다발은 전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받은 뒤 화동들의 손을 잡고 안아줬다.

능라도 5·1경기장은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시설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명 관객이 두 정상 내외를 환영했다. 불꽃놀이가 펼쳐졌고 관람석의 평앵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만세”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관객의 환호가 잦아들자 불이 꺼지고 아리랑이 흘러 나오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 직전까지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날 펼쳐진 ‘빛나는 조국’은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북한 정권의 역사를 재구성한 내용이 담긴 집단체조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 관람 후 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KBS 생중계 화면 캡처

아래는 문 대통령의 평양 능라도 연설 전문.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의 대통령으로 김정은 위원장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만 겨레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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