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공연을 관람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무대에 올라 평양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 후 평양 주민들을 향해 한 90도 인사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충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탈북민 출신인 주승현 인천대 동북아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19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평양에서 보인 탈권적 행보와 백두산 방문에 대해 언급했다.

주 교수는 “(북한에서) 90도 인사는 수령에게만 하는 인사다. 당 간부에게 90도 인사를 하면 그것도 비판받을 일”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북한 주민에게 90도 인사를 한 것은 그것만으로 주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에 남북한 사이가 더 좋아지고 북한 주민들이 한국 체제에 대해 좀 알게 되면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한 인사였구나’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을 좀 두면서 여러 가지 의미를 해석해 그 진정성을 천천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충격적인 인사였던 것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또 방북 첫날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한 카퍼레이드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주 교수는 “남과 북이 적대국으로 오랫동안 존재했는데 그 두 국가의 정상이 한 차에서 그것도 손을 흔들자 환호를 받았다”며 “그 자체가 북한 주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하나의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서 환호를 보낸 북한 주민들의 동원 여부를 묻는 말에는 “북한은 사회주의, 집단주의 체제”라고 답했다. 주 교수는 “북한 주민들은 다 정치조직에 가입돼 있고 공장, 기업에 들어가도 그 모든 게 조직이다 보니 동원하기 참 쉽다”며 “동원된 사람이 아니면 현장에 올 수 없게 통제를 한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 마지막 날 함께 찾은 백두산을 소개하면서 “저도 백두산을 가보지 못했다. 아무나 갈 수 있는 일반 관광지가 아니다”라며 “교육적 차원에서 인원을 선발해서 보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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