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역사상 기록적인 장면이 또 연출됐다. 무려 백두산 천지에서다. 남북 정상은 20일 백두산 천지 앞에 서서 두 손을 맞 잡은 뒤 힘차게 들어올렸다.

당초 일기예보 상 백두산 정상은 흐릴 예정이었다. 때문에 장군봉까지 일단 오른 뒤 기상 상황에 따라 천지 등반 여부를 유동적으로 결정하기로 했었다. 다행히 날이 참 맑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들은 평지에 비해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을 우려했는지 조금 무거운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남색빛이 도는 정장에 어두운 색 코트를 입었다. 김정숙 여사는 품이 넓은 하얀색 코트에 새파란 스카프를 둘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도 어두운 계열 코트를 덧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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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나들이에 모두가 들뜬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 내외는 백두산을 자랑하기 바빴다. 김 위원장은 옆에 서있는 보장성원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에게 설명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리설주 여사가 “(천지 수심은) 325m”라며 잽싸게 가로채 답했다.

특히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천지에 오른 것이 ‘전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 99명이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두 분이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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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내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화답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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