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상임의장 페이스북 캡처

평양 남북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이 발표됐을 때부터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아이돌 그룹 소속인 래퍼 지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한 것은 물론 평양 출발부터 지코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지코가 평양에서 가진 랩 무대 모습은 언론을 통해 전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이 증폭됐다. 특별수행원이 직접 촬영한 단 한 장의 지코 무대 사진이 대중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해줬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지코가 마이크를 잡고 선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방북 첫날인 18일 목란관 만찬장에서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홍걸 상임의장은 지코 무대 사진에 “지코의 공연, 서울에서도 안 듣던 힙합을 평양에서 듣게 될 줄이야”라고 썼다.

18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지코 등 문화·예술·체육분야 특별수행원 모습. 평양공동취재단 영상 캡처



사진 속에서 지코는 검은색 정장을 말쑥하게 차려입었다. 머리도 단정히 넘겼다. 정장 왼편에는 태극기 등 배지를 달았고, 신분을 알리는 ‘비표’ 보이는 것을 목에 걸었다. 마이크를 잡은 지코 뒤편에는 북한의 연주단이 앉아있었다. 마이크를 쥐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 리듬을 타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코는 이날 무대에 올라 직접 준비한 음원에 맞춰 랩을 했다.

이날 만찬장에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과 현송월 북한 삼지연악단 단장의 깜짝 듀엣도 있었다고 김홍걸 상임의장은 전했다. 두 사람은 노사연의 노래 ‘만남’을 불렀다. 사진에는 현송월 단장이 휴대전화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홍걸 상임의장 페이스북 캡처


지코가 평양에서 한 랩 무대 사진과 영상은 아쉽게도 없다. 평양공동취재단이 이날 만찬장에 입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분위기는 또 다른 수행원인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팀 감독의 인터뷰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현정화 감독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우리 쪽에서 가신 가수분들은 특별 공연이 아니라 만찬장 안에서만 공연을 해야 해서 그냥 자연스럽게 올라가서 노래 한 곡씩 불렀다”면서 “(지코는) CD로 구워서 가셨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CD를 그냥 틀어서 직접 랩을 했다”고 했다.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왼쪽부터), 알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에일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현정화(왼쪽부터) 탁구 대표팀 감독, 가수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가수 지코, 알리가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북측에서 제공한 오미자 단물 등 북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현정화 감독은 “그분(지코)도 굉장히 낯선 순간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남한측 수행원단에서도 지코의 팬이 많은지 호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현정화 감독은 “북한 쪽 사람들은 좀 약간 멍한 그런 느낌을 좀 받았다”면서 “우리 기성세대한테도 사실은 ‘뭐라 그러는 거야?’ 이런 정도의 신선한 랩이라서 북한 사람들은 좀 멍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래도 좋았다”고 전했다.




지코는 20일 서울에 도착해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호응해 주셨다”면서 “보통 중간에 ‘풋 유어 핸즈 업‘(Put Your Hands Up) 같은 영어 애드리브를 하는데 ‘손 위로’라고 바꿔서 하니 남북 참석자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주셨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지코는 평양 만찬장에서 자신의 노래 ‘아티스트’를 불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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