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가족과 손잡고 정동길 가자! 정동길 기독교 탐방 코스

민족의 명절 한가위다.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명절을 보낼 이들이 찾아갈 만한 곳은 어디있을까.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이 위치한 서울 중구 정동길에는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과 구세군중앙회관과 같은 종교적 명소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구세군 중앙회관 전경. 구세군 제공

#1. 90년 역사의 구세군중앙회관

구세군중앙회관의 역사는 올해로 90여년을 맞이한다. 구세군은 1927년 5월 31일 정동 1-23번지 필지를 구매했다. 브람웰 부스 대장의 칠순기념사업으로 캐나다와 미국 기금을 받아 사관학교를 신축하기 위해서다. 1926년 설계 그 다음해 10월 착공한 건물은 1928년 준공됐다. 당시 건축비는 6만원. 중앙회관의 본래 목적은 구세군사관을 양성하기 위함이었다.

구세군중앙회관을 위에서 바라보면 영어 알파벳 ‘E’를 닮았다. 장영주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이를 두고 “구세군이 복음주의를 표방하며 벌이는 전도와 선교 구제사역을 아우르는 에반젤리즘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당시 처참한 환경에 놓여있던 한국에서 선교공동사역을 시작한 구세군의 정신이 잘 담겨있다.

건물의 설계는 건축가 이니고 존스가 맡았다. 런던 베드포드 거리에 위치한 세인트 폴 교회의 건축 디자인을 빼닮았다. 검소하고 간결한 청교도 신앙과 정신이 건축 양식에 배어있는 셈이다. 장 교수는 “대중집회와 공동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어진 실용적인 건물”이라며 “간결하면서도 육중하지만 거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세군 중앙회관 설계도. 구세군 제공


중앙회관은 2002년 3월 5일 시도기념물 제20호로 등재됐다. 건물의 좌우 대칭 균형을 바라보는 게 관람의 포인트다. 목조 트러스 구조가 대강당 지붕을 받치며 이는 영국의 전통 양식이다. 대강당 내부에는 기둥이 없다. 책을 펼쳐서 엎어놓은 구조를 닮은 박공구조의 지붕이 돋보인다.

회관 정문을 바라볼 때 오른편에는 구세군제일영문이 위치한다. 주말은 예배를 드린다. 카페 혜나루가 운영 중이어서 누구라도 찾아가 이용할 수 있다. 추석과 주말 운영하지 않지만 구세군역사박물관도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볼만한 장소다. 구세군의 역사와 함께 근대시대 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 성공회 주교좌성당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전경. 철거가 끝난 서울국세청 남대문별관 터에 잔재들이 일부 남아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은 1926년 헌당식을 가졌다. 영국인 아더 딕슨의 설계대로 1922년 착공돼 4년 뒤 미완성인 체로 헌당식을 한 것이다. 1991년 성공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70여년 전 설계도대로 복원하기를 원했다. 마침 한국을 찾은 영국인 관광객이 자신이 근무하던 도서관에서 설계도를 찾아 건네줘 1996년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이다.

덕수궁 옆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 옛 국세청 별관 자리가 루프가든(조감도)의 시민광장으로 변한다. 서울시 제공

주교좌성당은 국내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축물이다. 덕수궁과의 조화를 고려해 수직의 고딕 양식 대신 아치형 로마네스크를 활용한 것이다. 건축물을 위에서 올려다 보면 십자가 형태로 이뤄져 있다. 성당 내부에는 12사도를 상징하는 돌기둥이 있고 본당에는 그리스도의 모자이크 성화가 새겨져 있다. 지하에는 트롤로프 주교의 유해가 안치된 동판이 새겨져 있다.

평일 11시부터 4시까지 본당을 둘러볼 수 있다. 주일 오전 11시 대성당 본당에선 성찬례가 열린다. 대성당에선 추석명절 추모성찬례가 24일 오전 10시 열린다. 올해 내 대성당 앞 마당에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 들어선다. 경사면을 활용한 루프가든 형태로 조성되며 시민들의 쉼터이자 광장이 될 전망이다. 근처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120m 길이의 ‘고종의 길’도 다음달 정식 개방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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