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손흥민의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그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본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 3월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14경기(선발 8경기) 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팔머 아멕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과 6라운드 원정 경기에 첫 선발 출전했다. 잦은 장거리 비행과 시차적응에 의한 후유증 탓일까. 평소와 다르게 몸이 많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 고전하며 슛도 3개에 불과했다. 결국 후반 23분 별다른 활약 없이 에릭 라멜라와 교체됐다. 손흥민 대신 투입된 라멜라는 그라운드에 들어선지 8분 만에 결승골을 기록하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모우라가 대니 로즈에게 원터치 패스로 볼을 내어줬고, 로즈는 이를 낮게 깔아 차는 크로스로 연결해 이어받은 라멜라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골 침묵은 측면 공격수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루카스 모우라가 연일 상승세를 타는 시점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토트넘 빌드업 축구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우라 또한 리그 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특히 8월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우라가 포체티노 감독에게 시즌 초반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22일(한국시각) 토트넘과 브라이튼의 경기. 에릭 라멜라가 득점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라멜라의 상승세 역시 무섭다. 연이은 부상 탓에 경기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날 득점으로 지난달 18일 풀럼전 이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후 2경기 연속 리그 득점이기도 하다. 라멜라의 최근 인상적인 흐름은 포체티노 감독이 다음번에 첫 번째 카드로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토트넘의 10월은 매우 중요하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PSV에이트호번(네덜란드)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으며 강력한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도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선 이미 뼈아픈 1패를 당했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 10월 A매치에도 참가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에서 주장완장을 차고 있는 손흥민은 대체 불가한 중핵이다.

반면 모우라와 라멜라는 자국 대표팀에서 완전히 전력 외로 분류된 선수들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물론이고 9월 A매치 기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오직 소속팀 토트넘에만 집중하고 있는 만큼 체력 안배에 있어서 유리하단 뜻이다. 특히 모우라는 현재의 흐름으로 봤을 때 당분간은 계속해서 포체티노 감독의 첫 번째 옵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팀의 첫 번째 윙어로서 자리잡기 위한 세 선수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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