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만 영화감독 “웹은 강력한 마케팅 도구, 선교에 효과적”

웹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서울웹페스트 설립

영화 ‘신과함께’ ‘내부자들’, 드라마 ‘미생’ ‘김비서가 왜그럴까’ 등 최근 인기몰이를 한 작품 가운데엔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한 것이 많다.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팬을 확보했기에 리메이크를 해도 실패할 부담이 크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영만 영화감독. 강민석 선임기자

강영만(52·사랑의교회) 영화감독은 2015년 한국에서 최초로 웹 페스티벌인 ‘서울웹페스트’를 설립했다. 전 세계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붐이 일고 있는 웹 작품이 활성화 되도록 하기 위함에서다. 지난달 16~18일 열린 제4회 서울웹페스트에선 전 세계에서 온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웹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에서 만난 강 감독은 “웹은 강력한 마케팅 도구이며 선교에 활용하면 강점이 크다. 신앙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호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졸업 후 뉴욕 뉴스쿨대 영화연출과 수료한 강 감독은 2000년 영화 ‘큐피드의 실수’로 데뷔했다. 영화 ‘죽음의 계곡 일기’ ‘헤이티 노예 어린이들’ 등을 제작한 강 감독이 웹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9년 미국 LA 웹페스트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강 감독은 미래엔 웹이 뉴미디어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미국 LA에서 열린 웹페스트에 ‘공항철도’를 출품했다. 웹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매년 출품수가 많아지고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도 웹페스트가 생겼다. 강 감독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2015년 ‘K웹페스트’를 설립했고 지난해 서울웹페스트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 웹페스트에선 외국 작품 150편, 한국 50편을 수상했다. 현재 전 세계 60개 도시에 웹페스트가 생겼다.

강 감독은 “기존 웹페스트와 차별화를 둔 것은 우리 작품을 온라인상에서 일 년 동안 구독할 수 있다. 각 도시마다 홍보하고 합작 작품을 만들다 보니 거미줄처럼 네트워크가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강영만 영화감독. 강민석 선임기자

영화와 웹 작품 등을 제작한 강 감독이 가장 애정을 느끼는 작품은 다큐멘터리 ‘아이티 거리의 아이들’(2013)이다. 2002년 초 미국 제작자와 아이티 보육원에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총 6번 아이티를 방문했다. 하와이교회와 LA한인, 글로벌칠드런파운데이션 등의 후원을 받아 아이티에 방문해 구호품 등을 꾸준히 전달했다.

“1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어느 날 보니 10대 아이들이 20대 청년으로 훌쩍 자라있었어요. 2010년 미국에서 아이티 관련 작품을 편집하고 있는데 아이티 지진 소식을 들었어요. 지진이 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아이티를 방문했죠. 처참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어요.”

아이티에 도착하니 시신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자신이 알던 보육원 아이들 몇 명이 다쳤다. 구호품은 작은 시골에까지 들어오지 못했다. 다친 사람을 위한 약품 등은 턱없이 부족했고 당장 마실 물도 없었다. 강 감독은 2012년 아이티가 아픔을 딛고 재건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닮았다.

그 사이 아이티는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2000년 초반엔 부모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이들이 길거리에 넘쳐났다. 강 감독은 “지진 발생 2년 뒤 다시 방문했을 때 새로 지어진 교회 건물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같은 마을이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신기하고 감사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알던 한 소녀는 교회에서 성경과 영어 공부를 배워 보육원 원장이 됐다. 자신처럼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을 섬기는 크리스천으로 잘 성장한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아이티에서 아이들에게 늘 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제가 아이들에게 받은 배움이 크더라고요. 상업 영화를 제작하는 것도 좋지만 뜻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신앙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선교사는 아니지만 미디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특히 웹은 많은 예산 없이 제작 가능하고, 배급망 없이 인터넷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강 감독은 “선교도 현대 기술을 접목한다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요즘은 목회자도 미디어 방송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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