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는 연휴 간 느낀 성차별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대부분 “연휴 내내 남편은 조금도 도와주지 않았고, 시어머니는 나를 부려먹기에 바빴다”는 하소연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날 기준 “명절을 폐지해달라”는 글이 100여건이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이날 한 육아 커뮤니티에 “명절이 끝나고 남편과 싸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조금도 거들지 않아 뭐라고 했더니 제게 ‘다른 여자들은 다 참고 견디는데 왜 너만 이렇게 화를 내냐’고 다그치더라”며 “‘다른 여자랑 살아라’고 말하고 지금은 친정에 와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모두 저처럼 사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다른 네티즌도 댓글을 통해 비슷한 사연을 전했다. “남편이 좋아 결혼한 건데, 왜 연휴 내내 여기서(시댁) 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시댁을 찾지 않은 네티즌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한가지였다. “명절에 출장을 가야해서 찾아뵙지 못한다고 하니 시어머니가 눈빛 레이저를 쏘셨다” “하필 연휴에 당직 근무가 끼어있어 조금 늦었는데 ‘일을 그만두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글이 연휴 전후로 인터넷에 줄지어 올라왔다.

실제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1170명을 대상으로 명절 성차별 사례를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53.3%)을 1위로 꼽았다. 여성들만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이 비율이 57.1%로 더 높았다. 여성들은 “어미야 상 차려라” 등을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꼽았고, 30대 여성들의 경우 “젊고 예쁠 때 얼른 결혼해라” “살 찌면 안 되니까 조금 먹어라” 등을 대표적인 성차별 발언으로 지목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명절 기간 생긴 부부 사이 앙금이 가정폭력과 이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16년 하루 평균 298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지만, 설과 추석을 전후로 10일간은 하루 평균 656건의 이혼신청이 접수됐다.

때문에 명절엔 각자 친정을 방문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필명 ‘서늘한 여름밤’으로 웹툰을 그리는 이서현 작가는 지난해 결혼 첫 해부터 남편과 명절을 각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올해 추석 당일인 2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추석 연휴를 배우자와 따로 보내는 여성끼리 모이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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