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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쿠키’의 배신… 코스트코 쿠키, ‘수제 유기농’으로 속여 팔다 덜미

삼립 롤케이크도 ‘수제’ 둔갑… 성난 소비자들 법적 대응키로


유명 제과점 ‘미미쿠키’가 코스트코 쿠키와 삼립 롤케이크를 ‘수제 유기농’이라고 속여 판매하다가 소비자들의 수사에 덜미가 잡혔다.

미미쿠키는 베이킹 전공 부부가 함께 충북 음성군에서 운영하는 제과점이다. 부부는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아기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택했다. 그리고 방부제, 첨가물 등을 넣지 않은 유기농 수제 제품을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전국의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미쿠키에 대한 입 소문이 퍼졌다. 특히 아이들에게 안전한 간식을 먹이고자 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인기가 많아지자 미미쿠키는 ‘농라마트’라는 온라인 상품판매 카페에도 입점했다. 처음에는 마카롱을 판매하다가 롤케이크, 쿠키 등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캡쳐

미미쿠키는 주문을 받는 글을 카페에 올리고 댓글을 다는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배송을 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글이 올라오기 전부터 대기를 했다. 공구를 하게 되면 2~3분 안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던 지난 20일 한 네티즌이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에서 산 쿠키를 팔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쿠키제품을 수제쿠키로 속여 약 2배의 가격에 팔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번도 미미쿠키가 수제임을 의심해본 적 없는 소비자들은 당황하는 한편 미미쿠키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해당 제품. 네이버 카페 '농라마트' 캡쳐

미미쿠키는 글이 올라온지 1시간도 안돼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와 저희 제품이 납품받는 생지가 같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마트의 완제품을 재포장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 댓글을 달았다. 생지란 쿠키가 만들어지는 총 2차례에 걸친 발효·오븐 과정 중 1차 발효를 거친 빵 반죽을 의미한다.


하지만 신뢰가 깨진 소비자들은 미미쿠키의 말을 믿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냉동생지였으면 사먹지 않았을 것이다” “코스트코는 생지를 납품받지 않고,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한다” “생지 구매내역 증빙하라”라는 댓글을 달았다.

소비자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미미쿠키의 대응이었다. 미미쿠키는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빗발치자 관련 의혹을 시인했다. 미미쿠키는 “앞으로는 저희 손으로 만드는 제품만 판매 하겠다”라며 “이번 회차 쿠키 주문자들에 대해 환불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키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다 제가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이번 회차만?” “지금까지 구매하신 분들 다 환불해야 되는거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소비자들의 의심은 미미쿠키의 다른 제품들로 향했다. 한 소비자는 지난 21일 ‘미미쿠키 vs 삼립 롤케이크’라는 글을 올렸다. 글의 요지는 미미쿠키 롤케이크와 삼립 제품이 조직감, 맛, 향이 거의 동일하며 속 포장까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다른 소비자는 “삼립 롤케이크에 건포도가 빠진 시기부터 미미쿠키 롤케이크에서도 건포도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삼립 롤케익 사진. 코스트앤조이샵 캡쳐

결국 미미쿠키는 또 다른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해명이 아닌 처음부터 의혹을 시인했다. 미미쿠키는 “롤 케이크는 매장에서 직접 작업을 하다가 물량이 많아져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다”라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돈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생크림방과 마카롱은 100프로 수제 제품이다. 그래서 이들 제품은 환불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판매 대행카페 ‘농라마트’ 측은 카페 회원들을 대상으로 ‘미미쿠키 형사고발 위임장’을 받으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미미쿠키가 수제 제품이라 주장하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성분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난 24일 “사람의 건강으로 사기를 친 ‘미미쿠키’를 신고합니다”라는 글이 등장했다. 26일 기준 약 1300여명의 소비자들이 해당청원에 참여했다.

“건강이 걱정되는 부모님, 일에 지친 남편, 아프진 않을까 걱정되는 아이에게 주는 음식에게 장난질을 쳤다”

해당 청원 글의 일부이다. 물론 미미쿠키가 처음부터 기존 완제품을 재포장에 판매해오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마카롱과 생크림 빵이 100프로 수제 제품으로 판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들의 태명 ‘미미’까지 사용하면서 안전한 먹거리를 약속한 미미쿠키에게 느낀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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