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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민족 대명절’ ‘그리운 가족과의 재회’… 흔히 쓰는 수사가 무색할 정도로 온라인에는 명절에 겪은 불쾌한 경험들이 넘쳐납니다. 오죽하면 친척 잔소리 대응법에 관한 콘텐츠가 명절마다 유행할까요.

오늘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A씨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결혼하고 첫 추석 시할머님에게 반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썼습니다. 어떤 내용일까요?

올해 연세 아흔셋인 시할머니가 “아내는 남편 밥 굶기면 안 되고”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을 때, A씨의 눈앞은 깜깜해졌다고 합니다. 말로만 듣던 ‘시월드’의 시작인가 싶었던 걸까요.

하지만 A씨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손주며느리들 바깥일 하지? 그럼 서로 내조, 외조 (같이) 해야지. 남자 여자 역할 따로 있는 거 아니다”는 시할머니의 대쪽 같은 철학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할머니는 “부엌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도 했지만 앞선 말씀만으로도 A씨의 마음은 훈훈해졌다고 합니다. 시할머니의 연세를 고려했을 때 쉽게 하실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A씨는 실제로 이번 명절 집안일을 남편과 아내가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시어머니댁에 들러 한과를 받아올 때 “할머님만큼 멋진 시어머니 되게 노력하겠다”는 시어머니 말에 A씨의 가슴은 또한번 뭉클해 졌다고 합니다. A씨 자신도 좋은 고부 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면서요. A씨는 “행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글에는 “이런 좋은 글들이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베스트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사연들이 자주 등장해 공유된다면 더 훈훈한 명절이 되지 않을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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