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성추행’ 피해 여성이 말한 그 날… “빠르게 손이 들어왔다”

보배드림

남편이 강제추행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며 아내가 억울함을 호소한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해 여성이 28일 “그 남자가 내 오른쪽 엉덩이를 잡았다가 놓았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 A씨가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차 피해를 견딜 수 없어 입을 열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굉장히 빠르게 손이 들어와 노골적으로 엉덩이를 잡았다”며 “고의적인 추행이 분명했다. 실수로 닿거나 부딪힌 것과 달랐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대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가해 남성 B씨는 식당 내 좁은 통로를 지나다 A씨 오른쪽 엉덩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1심 재판부는 이달 5일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B씨를 법정구속했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B씨 아내 C씨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남편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남편의 손이 A씨 엉덩이에 닿은 것은 실수였다는 것이다. 남편은 무죄를 확신해 합의금 1000만원을 달라는 A씨 요구도 거절했다고 한다. C씨는 “초범인 남편에게 징역형은 너무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A씨는 “C씨가 쓴 글은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C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10개월 동안 사건을 모르다가 남편에게만 들은 주관적 얘기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썼다”고 주장했다.

먼저 A씨는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C씨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애초 ‘사과 없는 합의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A씨는 “변호사에게 확인해보니 B씨 측이 먼저 합의금으로 300만원을 제시했다”며 B씨가 추행 혐의를 인정할 기미가 없어 합의가 불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10개월간 자비로 변호사를 선임했겠나”라며 “돈 때문이라면 내 시간과 비용을 이렇게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크게 화제가 된 건 C씨가 올린 곰탕집 내부 CCTV 영상 때문이었다. 영상이 잘 보이지 않아 성추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점점 ‘A씨가 무고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를 조롱하는 글과 댓글이 게시됐다.

A씨는 “2차 가해가 지나쳐 나와 가족 모두 끔찍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서 “성적 모욕과 욕설이 인터넷 기사 댓글에 가득하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이 너무 무서워 인터뷰에 나서게 됐다”고도 했다.

이어 “사건 발생부터 내가 원한 것은 딱 한 가지, 사과뿐이다”라며 “한 일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그 후에 합의든 뭐든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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