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추석연휴 동안 해외여행 다녀오신 분들 많을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기분좋게 해외로 떠났는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천혜의 자연으로 유명한 스위스로 떠났다가 공항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습니다.

29일 한 커뮤니티에서는 ‘유럽에서 당한 인종차별’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유럽하면 매우 신사적일 것 같고 합리적일 것 같지만 인종차별 진짜 최악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는데요. 과연 어떤 차별을 받은걸까요.


작성자 A씨는 시차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오랜 여행에 지쳐 잠든 아이가 어떻게 보안 구역을 통과해야하나 난감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백인 남성이 잠든 어린 아이를 안고 검색대를 그냥 통과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안요원들이 아이가 깰까봐 검색대에 짐을 놓는 것까지 도와줬다고 합니다. 심지어 뒤이어 한 백인 여성이 자는 아이를 안고 들어가는데 “좋은 저녁시간 보내라”며 검색대 통과도 안하고 들여보내줬다고 합니다.

A씨도 이 모습을 보고 잠든 아이를 안고 검색대를 지나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경우와 달리 보안요원의 표정이 굳더니 이렇게 말했다는군요. “한 명씩 통과해라, 여기 써있는 규정이 안보이나.”

A씨는 어이가 없었지만 “아이가 잠들었으니 좀 봐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안요원은 졸려서 우는 아이를 보고도 검색대를 통과할 때조차 신발을 벗기고 들어오라고 다시 뒤로 보냈다고 합니다.

폭발한 A씨는 외국어를 못 하는 동양인 관광객이라고 얕잡아 보는 듯한 보안요원에게 독일어로 보안 책임자를 부르라고 했다는군요. 계속 영어로 이야기했지만 사실 A씨는 외국에서 학교를 나와 영어와 독일어를 모두 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A씨는 보안 책임자에게 CCTV를 돌려보라며 “백인과 황인에 대한 검색절차가 다른 점에 대해 명백한 인종차별로 보고 스위스 정부에 항의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경찰도 오고 책임자가 CCTV를 돌려본 결과 백인들에 대한 보안 규정을 보안요원이 어긴 것이라며 책임자가 A씨에게 정중한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인종차별이라고 느꼈을 수 있으나 공식적으로 스위스 정부는 인종 차별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외국 공항에서 심심치 않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그럴 때 외국어를 잘못해 두려워서,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아서 차별 대우를 참고 넘기려는 분들 많이 계시죠.

하지만 차별에 침묵한다면 그들도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게 됩니다. 네티즌들은 “우리도 A씨처럼 언어가 안됐더라면 저렇게 대처하지 못했을 것 같아 안타깝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런 차별을 받았을 경우 영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청한다거나 번역기를 이용해서라도 잘못됨을 알려주는게 좋겠죠.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어느 나라를 가든 우리도 타인도 인종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것일 겁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신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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