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혼자 사는 집에 갑자기 낯선 남자가 문을 두드리고 조용히 문고리를 돌린다’ 스릴러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이죠. 그런데 이틀 전 밤에 실제로 그런 공포스러운 일을 겪은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30일 한 커뮤니티에서는 ‘여자 혼자 사는 집에 헐벗고 찾아온 변태’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저녁 7시 40분쯤 누가 살짝 문을 두드리길래 누구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었다”라며 글을 시작했는데요.

두어번 인기척이 계속 나서 현관문을 보니까 누가 문고리를 조용히 돌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너무 놀라서 “누구세요!”라고 소리를 치고 문을 쳤더니 후다닥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놀란 A씨는 집주인에게 전화해 cctv를 확인했는데 그 남자는 같은 층에 살고 있었으며 옷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을 불렀으나 나체상태였던 그 이웃집 남자는 술에 취해서 그런거라 일관했다고 합니다. 경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조치를 취할게 없다며 벌금만 부과하고 갔다고 하네요.

무서움에 A씨는 집주인에게 “이 집에서 못 살겠다”고 말하자 집주인은 “남성을 내보내겠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A씨는 이미 그 남자가 본인의 집위치와 신상을 아는 상황에서 더 이상 그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여자 혼자 살기가 쉽지 않다”고 글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경기경찰청 여성청소년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경우 사건 당시 주위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공연음란죄 해당은 어렵다”며 “문을 열려고 시도한 흔적이 포착되었다면 주거침입죄 미수에는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지현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가 2017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논문집에 발표한 ‘1인 가구의 범죄피해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33세 이하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범죄 피해를 볼 가능성이 2.27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강 교수는 2012년과 2014년 형정원이 시행한 ‘전국범죄피해조사’를 활용해 총 1만3천260가구 가운데 1인 가구 3천117명의 범죄 피해율과 영향 요인을 비교·분석했는데요. 분석 결과 여성 1인 가구의 범죄 피해율이 33세 이하의 청년층에서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벌거벗은 남성이 주거침입을 시도 했는데 왜 벌금에서 끝나나” “저런 집에서 나같아도 못산다” “처벌이 너무 약하다” “여성의 신변을 보호해야한다”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자 혼자 살기 힘든 환경, 이렇게 사건이 발생하고나서 처벌을 논하기보다는 예방책을 먼저 마련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신혜 인턴기자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