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가 경련을 일으키는 호랑이를 채찍으로 때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

불길이 활활 치솟는 거대한 링을 위태롭게 건너던 한 호랑이가 급기야 공연 도중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5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마그니토고르스크 한 서커스 공연장에서 6살 난 암컷 호랑이 제나(Zena)가 무대에 섰다. 제나는 공중에 설치된 거대한 파이어링을 점프해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호랑이가 파이어링을 넘고 있다. 데일리 메일

그러던 중 제나가 갑자기 멈춰섰다. 링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며 망설이더니 급기야 경련을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사육사는 채찍으로 제나를 때렸다. 그럴수록 경련은 더 심해졌다.

사육사가 경련을 일으키는 호랑이를 채찍으로 때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

결국 제나는 높은 선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몸은 계속해 떨리고 있었다. 사육사는 공연을 중단했고 제나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사육사는 경련을 일으키는 제나의 꼬리를 붙잡고 마구 끌어당기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객 중 일부는 조롱하며 크게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육사가 경련을 일으킨 호랑이 꼬리를 마구 끌어당기고 있다. 데일리 메일

관객 중 한 명이 해당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면서 사태가 커졌다. 네티즌은 호랑이가 불을 앞에 두고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휩싸여 정신을 잃고 경련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커스단 측은 “제나는 저혈당으로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아픈 제나의 꼬리를 마구잡이로 끌어당긴 것은 학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200㎏이 넘는 거대한 호랑이를 혼자 옮기긴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호랑이 특성상 상대가 약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다른 호랑이가 공격을 할 수도 있있기 때문에 빨리 옮겨야 했다”고 해명했다.

사육사가 경련을 일으키는 호랑이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

문제는 제나가 회복한 후 다시 같은 서커스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동물을 학대하며 자행되는 서커스는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평론가는 “저 사육사는 새디스트다. 그 더러운 직업을 가진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사육사가 경련을 일으키는 호랑이를 채찍으로 때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

또 다른 동물 애호가는 “동물이 나오는 서커스는 관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공연을 본 이리나는 “이 상황은 공포 그 자체였다. 인간의 잔인함 탓에 호랑이는 기절했다. 그런 호랑이를 인간은 마구 채찍질했다”고 질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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