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선


최근 영국에선 한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심한 ‘딸기 알레르기’가 있는 여성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탑승을 거부당할 뻔한 사연을 밝혔기 때문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영국 랭커셔주에 사는 클로이 피츠패트릭(19)양은 최근 남자친구(21)와 함께 그리스 자킨토스 섬에서 휴가를 보냈습니다. 영국의 한 저가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갈 때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클로이의 ‘딸기 알레르기’ 때문이었죠.

그에겐 생후 10개월 때부터 심한 딸기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습니다. 항상 응급주사제 에피펜 2회분을 지니고 다녀야 했죠. 이번 휴가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클로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객실 승무원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1년 중 2~3번은 과민성 쇼크를 겪은 경험 탓이었습니다.

다행히 승무원들도 그의 설명을 이해했습니다. 승무원들은 딸기 성분이 포함된 아이리시 사이다인 ‘매그너스 베리’와 로제 와인을 기내 서비스로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클로이를 안심시켰습니다.

즐거웠던 휴가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던 그때, 클로이는 곧 자신을 찾아온 사무장의 태도에 당황했습니다. “당신 알레르기 때문에 승객 200명의 기내 서비스를 망칠 수 없다. 에피펜이 있으면 문제 없을 거다. 아니면 내려서 영국으로 돌아가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게 좋겠다.” 사무장은 클로이 때문에 다른 승객들에게 딸기 성분이 포함된 기내식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클로이가 어쩔 줄 몰라하자 그의 남자친구도 나섰습니다. “기내 서비스가 승객 생명보다 중요하냐”고 따졌죠. 한참 논쟁 아닌 논쟁이 오간 끝에 결국 사무장도 더는 클로이 커플을 가로막지 않고 비행기 탑승을 허락했습니다.

사무장은 기내방송을 통해 ”심한 알레르기 환자가 함께 타고 있어 딸기 성분이 함유된 식품은 일절 기내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또 비행 중 딸기 성분이 든 음식이나 음료는 개봉하지 말아 달라”고 승객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행히 휴가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클로이는 불쾌했던 감정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쏟아냈습니다. 그는 “사무장이 알레르기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탑승은 했지만 좌석에 앉은 후에도 다른 승객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내리라고 말해 기분이 불쾌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었다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누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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