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울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김모(23)씨는 ‘데이트 비용’ 문제로 여자친구와 크게 다퉜습니다. 김씨는 교제를 시작한 뒤 8주 정도의 기간 동안 거의 모든 데이트 비용을 본인이 지불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질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데이트 비용을 둘러싼 갈등은 김씨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10~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 비용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1%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헤어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설레는 데이트. 하지만 사랑 또한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데이트 비용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여성의 관점에서 쓴 색다른 해결법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남자친구와 더치페이를 하지마세요”라고 제안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 캡쳐

이어 “나쁜 남자 심리학”이라는 책의 한 대목을 인용했습니다.

“34세 변호사 석호씨는 말한다.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아낀다는 건 그 여자한테 마음이 떠났다는 거에요. 카드 안 쓰던 남자들이 갑자기 카드 엄청 긁고 그런 일 있잖아요. 알고 보면 십중팔구 여자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남자들이 여자를 만날 때 데이트 비용을 점점 줄인다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너에게 마음이 떠났어’라는 뜻입니다.”


요컨대 남자들은 여자에게 마음이 떠나면 더치페이를 하기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글쓴이는 남자는 구석기시대부터 내려오는 사냥꾼의 본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사냥꾼들이 잡은 고기에게 미끼를 주지 않듯이 여자 쪽에서 밥값을 지불하면 “아...이제 얘는 나한테 완전히 넘어왔구나”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더치페이를 하면서 거리를 두다가, 관계가 깊어지면 남자로 하여금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글쓴이는 여성의 지위가 안정된 국가일수록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대학생 김씨의 얘기로 돌아와 보죠. ‘데이트 비용’ 때문에 만난 지 2달 만에 헤어질 위기에 처했던 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김씨에 따르면 당시 여자친구는 김씨가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다른 경제적 사정과 소비성향을 고려해 접점을 찾았고 지금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랑을 시작한 커플에게 데이트 비용 문제는 그야말로 ‘난제’로 꼽히는 문제입니다. 분명히 ‘남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향한 ‘배려’ ‘이해’ 그리고 ‘사랑’이라면 ‘데이트 비용’이라는 난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태환 인턴기자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