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리가 보트 위에서 딸과 시간을 보내던 중 촬영한 사진. 그는 모유수유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거리낌 없이 올린다. 니아리는 "더 많은 여성이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에 대해 목소리를 낼수록, 더 많은 사람이 이를 자연스럽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 인스타그램 'rekanyariphotography' 캡처

자신이 모유수유하는 모습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하는 엄마가 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레카 니아리(39)다. 그는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모유수유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한다.

영국 매체 더선은 1일(현지시각) 니아리가 최근 비행기에서 모유수유를 하다 겪은 일을 보도했다. 니아리는 뉴욕에서 출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그가 딸에게 모유를 먹이던 중 앞좌석에 남자친구와 나란히 앉은 여성이 니아리를 모욕하기 시작했다.

여성은 니아리 쪽으로 몸을 돌려 “역겹다”고 말했다. 니아리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유혹하려 한다고도 했다. 니아리는 “여성이 나를 매우 맹렬하게 모욕했다”며 “그녀는 내가 가슴을 드러내서 자신의 남자친구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더선에 밝혔다.

니아리는 당시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고 표현했다. 니아리는 딸이 태어난 이후 줄곧 모유를 먹여왔다. 그는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가 “정상적인 일”이라고 믿는다. 모유수유는 선정적인 행위가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니아리는 “여성의 가슴과 유두는 야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진작가인 니아리는 자신이 모유수유 하는 모습을 종종 카메라에 담는다. 때로는 촬영용 의상을 입고 연출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진작가에게 촬영을 맡길 때도 있다. 팔로어들은 니아리가 올린 사진들에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기념해 촬영한 사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가 지정한 것으로, 매해 8월 1일부터 7일까지다. 이 사진은 니아리의 동료 사진작가가 찍었다.


니아리의 딸은 2015년 11월에 태어났다. 벌써 34개월이 됐지만, 니아리는 여전히 딸에게 일반식과 함께 모유를 종종 먹인다. 그는 모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딸의 면역 체계 향상, 지적 능력 발달 등에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니아리는 “나와 남편이 감기에 걸렸을 때도 딸은 멀쩡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녀에게 1년 이상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 중 이 사실이 부끄러워 숨기고 있다는 글을 볼 때면 너무 슬프다”며 “모유를 오래 먹이는 것이 아이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모유수유 기간은 2년 이상이다.

니아리는 “딸도 아직 모유를 원한다”고 했다. 긴 출장 후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어쩌면 딸이 모유를 더는 먹기 싫어하지 않을까” 기대해보지만 여태까지 그런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니아리는 “나는 딸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한다”며 “딸이 모유를 먹고 싶어 하면 어느 장소에서라도 수유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딸이 좀 더 어렸을 때는 식당, 길거리, 지하철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먹였다고 했다. 니아리는 “생각해보면 이는 사회 규범에 대항하는 내 방식이었다”면서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가르쳐줄 순간을 기다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니아리는 “사람들이 비판적으로 반응할 때마다 해명해야 해서 불편할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가족들도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한다. 니아리는 “왜 모유수유 하는 엄마 때문에 사람들이 화를 내고, 불편해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들의 분노에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안다”고 했다.
니아리는 팔로어 3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스타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모유수유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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