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노인배려.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죠. 연장자에 대한 공경과 배려는 비단 한국 사회만의 미덕이 아닙니다. 노인의 폐지 수레를 함께 끌거나, 연장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나 박수를 받으니까요. 인류공통의 미덕이라 할만 합니다.

그렇다면 노인에 대한 배려는 의무일까요, 선택일까요? 노인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모습은 분명 아름답습니다. 그렇다고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 몰상식한 시민이 되는 걸까요? 오늘의 사연은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르신 배려는 당연한 건가요?”라는 글을 올린 A씨의 사연입니다.

여유로웠던 주말, ‘페스티벌’을 찾은 A씨와 친구는 연예인을 본다는 기대에 부푼 채 공연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서로 자리를 맡아주는 게 눈치보여 4시간 동안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아가며 A씨와 친구는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녁이 되자 A씨의 친구는 저녁 요깃거리를 사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습니다.

A씨가 친구를 기다리던 중 “어디 자리 없나?”하는 말과 함께 한 할머니가 A씨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노인분들께 흔쾌히 자리를 양보했던 A씨지만 이날만큼은 관객으로서 편안하게 공연을 즐기고 싶었다고 합니다.

A씨가 생각을 정리하던 사이, 할머니는 A씨 친구의 가방을 치우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친구의 자리임을 밝혔지만 “그걸 누가 몰라?”라며 계속 앉아 계셨다는 할머니. “내가 나이가 많은데 당연히 양보해야지”라는 말도 빼놓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잠시 후 할아버지가 등장해 “다른 자리를 찾자”고 했고, 그제서야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자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지만 A씨의 기분은 이미 크게 상한 후였습니다. “나도 나이 들면 젊은 사람들 옆에 서서 툭툭 치며 비켜달라는 눈치를 주게 될까..?”라는 생각에 착잡해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노인배려는 미덕입니다. 하지만 그 미덕을 실천하지 않았다고 해서 A씨는 몰상식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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