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혐의로 1000억원대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받은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은 재기할 수 있을까. 판빙빙은 올 6월부터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뒤 넉 달가량 소식이 없다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탈세 문제에 대한 사과에 나서면서 다시 등장했다.

같은 날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판빙빙이 이중 계약 등 탈세 혐의로 8억8300만 위안(약 1436억원)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판빙빙의 잠적 기간 동안 ‘실종설’, ‘감금설’, ‘살해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넉 달 만에 SNS로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측들은 가라앉는 분위기지만 그가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종 의혹 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판빙빙이 장쑤성의 한 리조트에서 그간 조사를 받다 풀려났다”며 그의 생존을 확인하기도 했다.


세금과 벌금을 부여받은 것 이외에 판빙빙의 신변에 실제로 문제가 없다면 판빙빙이 언제 다시 외부 활동에 나설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판빙빙이 세금과 벌금을 완납하면 감옥에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빙빙의 최근 10년간 수입은 2000억원대를 뛰어넘는다.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감옥에 가지 않을 정도의 능력이 된다는 뜻이다.

판빙빙 재기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건 중국 내 여론이다. 영국 BBC는 중국 매체 분석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판빙빙 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BC는 “판빙빙이 SNS를 통해 사과와 후회를 남겼음에도 중국인들은 그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판빙빙이 저지른 탈세 액수가 워낙 큰 탓에 상대적으로 중국 내 여론의 반감을 더 크게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그의 ‘유명세’로 인해 감옥 신세를 면할 수 있게 된 것도 일반 서민들에게는 박탈감을 주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중국인들 상당수는 판빙빙이 유명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일반 중국인들은 그보다 훨씬 더 적은 탈세만 저질러도 감옥에 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BBC는 판빙빙의 재기 가능성을 어렵게 봤다. BBC는 “중국에서 이 같은 큰 스캔들을 일으키고 반전에 성공하기란 지극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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