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오후 3시43분쯤 남동구 논현동 소재 남동공단 세일전자 본사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 사고로 근무자 9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지방경찰청 남동공단 화재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경무관 박명춘)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세일전자 대표 A씨(60세)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관련 직원 등 6명에 대해 형사입건하는 등 총 10명에 대해 사법처리했다고 4일 발표했다.

남동공단에서는 지난 8월 21일 오후 3시43분쯤 남동구 논현동 소재 남동공단 세일전자 본사 4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근무자 9명 사망과 5명이 다쳤으며, 2억2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와 CCTV, 관련자 진술 등을 분석 및 종합수사한 결과 화재는 4층 외부업체 대표 사무실 천장 위쪽 공간에서 전선·케이블의 누전, 단락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당시 프리액션 밸브 기동신호는 전송됐으나 실제 가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스프링클러 살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천장 위쪽 공간의 빠른 화염성장과 우레탄폼 단열재와 샌드위치패널이 불에 타면서 다량의 유독가스 생성돼 피해자가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스프링클러와 경보기 등의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연기가 급속히 확산돼 대피가 곤란했던 초기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소방 및 전기시설 수사 결과 세일전자㈜와 소방점검업체에서는 화재발생 전부터 장기간 공장 천장 상부에서 누수와 결로 증상이 있었으나 적절한 교체와 보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소방시설(감지기, 수신기 등)을 임의로 조작해 경보기 등이 작동되지 않게 하거나 경비원에게 경보기 작동시 즉각 차단하도록 하는 등 지시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19일 소방종합정밀검사도 형식적으로 점검하는 등 부실한 관리와 운영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화재 발생 당시 사전에 조작해 놓은 경보기나 대피방송 등 소방시설이 작동을 하지 않아 초기 대피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세일전자(주) 4층 천장 상부에서 장기간 누수와 결로 현상이 있었던 사실과 그로인해 정전이 발생했으며, 소방시설을 조작했다는 직원과 피의자들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현장 감식과 회사 컴퓨터 등 분석해 소방시설을 조작한 사진을 비롯 보고문서와 문자를 확보하고, 전기안전관리자 없이 일정기간 운영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지난 6월 19일 소방점검업체와 세일전자㈜ 소방담당직원들이 1시간 16분간 형식적으로 점검한 CCTV도 확보됐다.

건축물 불법 증·개축 및 주요 유독 화학물질 관리 분야 수사에서는 남동구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해 옥상 2곳 무단증축과 4층 방화 문을 훼손한 후 유리문으로 설치한 사실 확인돼 건축법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화재 현장에 보관된 화학물질 중 황산은 지정장소 보관 위반으로 외부업체 대표를 환경부에서 별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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