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재킷과 넥타이, 곱게 빗어 넘긴 머리. 머릿속 그려지는 직장인은 대부분 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직장인은 복장이 단정하고 깔끔해야 한다는 불문율 때문이다. 회사 역시 사원에게 복장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를 거스르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듯하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직장인은 삭발하면 안 되는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30대 직장인 A씨. 그는 최근 상사에게 한 소리 들었다고 한다. 충동적으로 짧게 자른 머리가 그 이유였다. 그는 “며칠 전 실수로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랐다. 그래서 이참에 깔끔하게 밀자고 생각하고 반삭을 했다”며 “그런데 다음 날 상사가 저를 불러 세우더니 스타일 지적을 했다”고 밝혔다. 상사는 A씨에게 “직장인은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반삭은 반삭발의 준말로, 일정한 길이로 짧게 자르는 머리 스타일을 말한다.

A씨는 “복장 정도는 꼭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머리까지 간섭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도 두발의 자유가 있는데 직장인에겐 없는 것인가. 심지어 제가 레게머리를 한 것도 아니고, 탈색을 한 것도 아니다”고도 했다.

글이 게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 창에선 토론이 벌어졌다. “업종마다 다르긴 하지만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반삭 정도는 괜찮지 않냐”는 네티즌과 “헤어스타일도 복장만큼 중요하다”는 네티즌이 서로 충돌한 것이다.

초반까진 “반삭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회사생활을 경험한 네티즌 다수는 “헤어스타일도 복장만큼 중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A씨가 너무 무신경한 게 아닌가 싶다”며 “회사 분위기를 고려해야 맞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사에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7.7%는 ‘회사생활에서 패션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많은 이들이 “단정하고 깔끔한 복장이 신뢰감 있는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44.7%)”이라고 답했다.

또 직장인 77%가 회사에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 등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옷차림(88.4%), 헤어스타일(53.5%), 화장(33.9%) 등을 신경 쓰고 있었다.

특히 직장인 상당수가 A씨 상사처럼 동료의 패션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회사 동료들의 패션에 신경을 쓰냐’고 묻자 44.6%가 “신경 쓴다”고 답했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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