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이 3월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열린 재판에서 ‘화이트리스트’ 관련 핵심 역할을 한 혐의와 위증죄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구치소에 수감되기 전 페이스북에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6일 허 전 행정관의 페이스북에는 가족들이 그를 대신해 게재한 ‘구치소를 향하며’라는 내용의 심경글이 올라와있다. 그는 검찰의 기소와 재판이 부당하다는 의사를 재차 내비쳤다.

허 전 행정관은 “나는 검찰이 쳐놓은 그물과 짜놓은 거짓 프레임에 순응할 생각이 없었다”며 “사실과 어긋나는 창작된 story에 맞춘 거짓 자백으로 구속을 피하거나 형량을 줄이는 등의 선처를 바랄 생각도 없었다”고 밝혔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는 뜻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궁예의 관심법’의 망령이 살아나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도 ‘묵시적 청탁’이라며 대통령을 구속하는 상황”이라며 “힘도 없는 나를 또 구속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 짜놓은 적폐청산 게임판에 던져진 졸인데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허 전 행정관은 “지금의 이 폭정은 급진적 좌익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예정하던 것”이라며 “겉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 차이의 존중, 다양성 등의 미사여구로 위장하지만 그들의 정신세계의 근본은 ‘계급투쟁’에 잇닿아 그들이 설정한 ‘적대계급의 파멸’을 목표로 한다”고도 썼다.

남북 화해 분위기에 대해서도 “좌익의 책동”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수령체제를 선전하는 패륜적 범죄자 김정은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불굴의 지도자라고 부추기고 김정은과의 포옹에 열광하는 저들의 모습에서 절정에 이른 급진적 좌익세력의 사악한 정신세계가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 5일 법정구속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심경글.

허 전 행정관은 “앞으로도 싸우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소의 등에 말안장을 얹는 것만큼 힘든 상황이지만 만물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한다”며 “툭툭 털고 일어나 지금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 자유가 만개하는 ‘열린 사회’는 저절로,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나도 내 방식으로 감옥에서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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