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선언 남북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민관방북단이 6일 귀환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합의 이후 남과 북이 함께 개최하는 첫 10·4 선언 기념 행사다. 그동안 10·4 선언 기념일은 국가 공식 지정 행사가 아니고 주로 노무현재단이 주관하고 정부 인사들이 많이 참여하는 형태였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노무현재단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초 이번 행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를 평양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노무현재단은 지난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기념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치적 상징성과 영향력을 갖게 됐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재단 후원자와 후원금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만4000여명의 후원회원을 갖고 있으며 유료회원과 비 유료회원을 합칠 경우 총 회원수는 25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회원 후원금 수입은 75억원으로 2016년보다 10억원이 늘었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시민의 후원만으로 유지되는 유일한 대통령 재단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노무현정부 당시 인사들이 대부분 재단의 운영위원을 맡아 지내는 등 ‘친노의 중추’로 평가 받는다. 노무현재단 역대 이사장들은 한명숙 전 총리(1대), 문재인 대통령(2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3대), 이해찬 대표(4대)로 정부와 여당의 주역들이다. 이들 가운데 2명은 국무총리를 지냈고, 1명은 현직 대통령이다.

이사진도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유시춘 작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전해철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도 사무처장을 지낸 바 있다.

때문에 지난 1일 노무현재단 5대 이사장에 선임된 유시민 작가에게도 이목이 쏠린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재단의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 자체가 막중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유 작가는 노무현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는 등 친노의 적자 이미지를 갖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대중적 영향력이 큰 유 작가의 선임과 노무현재단이 가진 영향력을 볼 때 유 작가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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