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서구의 한 교회 종탑이 강풍에 지상으로 추락했다. 뉴시스

6일 오후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한반도를 벗어났지만 전국 곳곳에서 인명·재산피해를 남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 광주에서 60대 남성이 다리를 건너다 숨졌다. 경북 영덕에서는 80세 남성이 집 앞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경북 포항에서는 오전 10시30분쯤 북구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에 인근 마을에서 주민 이모(76)씨가 둑길이 무너지는 바람에 소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오전 10시30분쯤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는 태풍을 피해 계류 중이던 10t 미만 소형 어선 10여 척이 외해로 떠내려가 해경이 수색 중이다. 오전 9시10분쯤에는 강구항에 계류 중이던 16t급 레저보트 1대와 수상자전거 13대의 줄이 풀리면서 일부가 인근 해수욕장 백사장에 좌초됐다.

부산에서는 다세대 주택 담벼락이 붕괴되고 서면 등 교차로 도로변에 가로수 3그루의 나뭇가지가 강풍에 부러져 도로와 인도에 날아들기도 했다. 서구 한 교회 종탑이 강풍에 떨어져 맞은편 건물이 파손됐고 북구 한 교회의 종탑도 기울어져 보행이 통제됐었다.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 지붕막 일부도 강풍에 파손되는 등 이날 200건 넘는 피해 신고사 부산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됐다. 강풍이 몰아친 경남 통영 등 경남지역에서도 간판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남해군 서상면 해상에는 선박 안전상태를 확인하던 2명이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한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은 모습. 뉴시스

일 강수량 역대 2위를 기록한 제주지역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119구조대에 구조됐고 아연로에서는 차량에 고립된 탑승객 3명이 구조됐다. 애월읍 일대와 월대천 인근 저지대 등의 가옥과 농경지, 학교, 식당, 호텔, 목욕탕 등 80여건 이상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으로 제주와 경남 하동, 강원 강릉과 삼척, 경북 포항, 경남 하동, 전남 순천 등에서 주택 30여곳이 침수돼 이재민 45명이 발생했다. 전국 농경지 320㏊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 76곳이 파손됐다.

정전피해도 속출했다. 부산과 대구, 제주 등 5만5728 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4만3000여 가구 전력공급을 재개했으며 나머지도 곧 복구할 예정이다.

빗길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경기도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인근에서 LP가스를 싣고 달리던 탱크차가 빗길에 넘어지면서 가스가 일부 새어 나와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 강원도 춘천시 중앙고속도로에서도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경남 통영에 상륙한 태풍은 낮 12시40쯤 경북 포항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태풍이 시속 53㎞로 예상보다 빨리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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