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케플러-1625b(뒤)와 그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의 가상도

미국의 천문학자들이 지구로부터 약 8000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외계위성(exomoon)의 존재를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를 포착했다. 태양계의 해왕성 만한 크기인 이 외계 위성은 거대한 가스로 이뤄진 케플러(Kepler)-1625b 행성 주변을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태양계에서는 지구 주변을 도는 달처럼 약 200개의 위성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위성은 먼 거리 때문에 관측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외계위성의 존재가 규명된 것은 이번에 처음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위성들 중 가장 큰 크기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스 3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의 일원인 데이비드 키핑 미 컬럼비아대 천문학과 조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태양계 밖에서 관측된 첫번째 사례”라면서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추가 확인되면, (이번 외계위성의 발견이) 행성계 발전에 대한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자체가 외계위성의 증거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다.

키핑 교수의 말대로, 연구팀이 케플러-1625b를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다만 미항공우주국( NASA)가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찾아낸 외계행성 284개 중 하나인 케플러-1625b에 주목하고,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이 외계행성을 관찰한 결과 약 1초간 빛이 줄어들고 떨림이 생기는 것을 포착해냈다. 케플러-1625b에 생기는 빛의 변화가 일정 패턴을 보이는 것을 근거로 케플러 -1625b 주변을 도는 위성, 즉 달이 있다는 것을 추정해낸 것이다.

키핑 교수는 “달(외계위성)의 완전한 통과를 측정해낼 수 있게 되기 전에 아쉽게도 예정됐던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이 끝났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제2의 위성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해선 “케플러-1625b와 위성이 중심별(케플러-1625)로부터 거주가능 지역(habitable zone)에 있기는 하지만 둘 다 가스로 이뤄져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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