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홈페이지 캡쳐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관광 명물인 당나귀들의 어깨가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정부는 산토리니의 관광용 당나귀들에게 무게 100㎏이 넘거나 당나귀 체중의 1/5을 초과하는 사람이나 짐을 싣지 못하게 했다. 다 큰 당나귀의 평균 몸무게는 약 480㎏이다.

그리스 당국이 이러한 지침을 내린 이유는 산토리니섬의 당나귀들이 온종일 혹사를 당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7월엔 비만 관광객을 태우고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당나귀 사진이 SNS에 공개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기도 했다. 이후 한 동물권 옹호 단체의 ‘산토리니 당나귀를 도와주세요’ 청원에는 10만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과체중 관광객들이 안장도 없이 당나귀 등에 올라타면서 당나귀들이 척추 부상이나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성수기인 5월부터 10월까지 당나귀들은 섭씨 30도의 날씨에 관광객을 태우고 수백 개의 돌계단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침에는 당나귀 소유주들이 당나귀의 건강 상태를 책임지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소유주들은 당나귀가 아프거나 부상을 당했거나 굽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새끼를 밴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당나귀를 영업에 투입할 수 없게 된다. 또 당나귀가 하루에 한 번 적어도 30분 동안 운동을 하게 하고 지속적으로 식수를 공급해야 한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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