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제공

‘검은 목요일’은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까지 집어삼켰다. 가상화폐는 제도권 금융과 반대 곡선의 그래프를 그리는 시장이다. 한창 몸값을 높였을 때만 해도 증시 폭락을 호재로 여길 정도였다. 세계 증시에 폭락장이 찾아온 11일, 가상화폐 가치는 제도권 금융보다 더 급격한 곡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가상화폐의 기축통화 격인 비트코인은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미국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23% 하락한 6278.03달러(약 717만9000원)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725만6000원에 거래돼 코인마켓캡과 비슷한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의 낙폭은 10% 안팎으로 확대됐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가격은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0.98% 떨어진 200.65달러(22만9000원)로 책정됐다.

리플은 12.90% 폭락한 0.407달러(465원), 비트코인캐시는 12.15% 쏟아진 448.47달러(51만3000원)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100위권에서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종목은 7개뿐이다. 나머지 93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상화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몸값을 크게 높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만 달러를 웃돌았다. 알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비트코인을 압도했다. 가상화폐는 제도권 금융을 대체할 투자처로 인식됐다. 주식·부동산·금에서 기회를 놓친 투자금이 유입됐다. 이로 인해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하락할 때 가상화폐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은 달랐다. 세계 주요 증시에 찾아온 ‘검은 목요일’은 가상화폐 시장을 예외로 두지 않고 더 큰 폭락장을 만들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4% 하락한 2129.67에, 코스닥은 5.37% 떨어진 707.38로 마감됐다. 하락폭은 중국에서 5%대, 미국·일본에서 3~4%대, 유럽에서 2%대로 나타났다. 가상화폐와 비교하면 낙폭이 적은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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