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인천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가수 구하라(27)의 쌍방 폭행 의혹 사건을 중간고사 영어시험 문제로 출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여고는 현재 교사들의 ‘스쿨미투’에 휘말려 감사를 받고 있는 학교다.

구씨의 전 연인 최모(27)씨가 성관계 영상을 구씨에게 보내며 협박한 ‘성범죄 사건’이라는 의혹이 있는데도, 해당 시험문제는 이 사건을 ‘팝콘각’, 최씨를 ‘참 불쌍한 남자’라고 표현했다.


논란이 된 3학년 ‘영어독해와 작문’ 마지막 문제를 보면 구씨와 전 남자친구 최씨, 구하라와 같은 그룹에서 활동한 강지영(25)이 등장한다. 구씨와 강씨는 실명으로, 최씨는 헤어디자이너로 표기됐다. 이름 옆에는 실제 인물의 사진까지 첨부됐다.

이 지문에서 강씨는 “영화처럼 재밌는 일이나 상황을 뜻하는 ‘팝콘각’이라는 말 알아? 걸그룹 멤버가 남자친구랑 크게 싸우고 폭행하기까지 해서 뉴스가 계속 나와. 완전 팝콘각이야”라고 말한다. 이에 구씨는 “팝콘각? 그런 말 쓰면 안 돼! 네가 심각한 내용을 그런 단어로 말해서 유감이야. 네 말의 내용은 중요해. (빈칸)도 중요해. 내용뿐 아니라 문제를 얘기하는 방식 말이야”라고 대답한다. 교사가 지어낸 가상의 발언이다.

이어 최씨는 “내 여자친구는 나를 사랑해. 하하하. 나는 그 남자가 왜 여자친구한테 폭행을 당했는지 모르겠어. 남자가 참 불쌍해”라며 남성을 두둔한다. 현재는 최씨와 구씨 사이 성관계 동영상 존재가 공개되며, 협박을 위한 ‘리벤지 포르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시험문제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여고 관계자는 12일 경향신문에 “학교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서 일일이 답변하기 어렵다”며 “담당 교사가 경위서를 작성해 인천시교육청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일어난 여고는 학생들의 ‘스쿨미투’ 고발로 교사들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학교다. 학생들은 트위터의 익명 제보 계정을 통해 교사들이 “너는 키가 유난히 커서 치마가 너무 야해 보인다” “너는 애 몇명 낳게 생겼다” “화장하면 남자애들이 싫어한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고발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장학사와 상담사 등 10여명의 ‘스쿨미투 대책지원단’을 구성해 지난 2일 특별감사에 나섰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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