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보수대통합 작업에 나선다. 당 지도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당 밖의 잠재적 보수 대권주자들의 입당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은 내적으로는 혁신, 외적으로 보수대통합”이라며 “혁신 작업으로 조강특위가 출범했으니 이제 보수대통합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범보수 대연합을 이뤄 힘을 결집해야 문재인정부의 독단과 전횡에 맞설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실종된 상황에서 보수가 분열돼서는 문재인정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오 전 시장을 만나 ‘문재인정부 견제’ ‘보수대통합’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열흘전쯤 김 사무총장을 만나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입당 시기를 못 박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보수대통합 방향에 동의한다. 그렇게 되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도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막겠다는 대의에 동의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만나려 한다”며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 누구라도 만나 보수대통합의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원희룡 전 지사 등도 교감을 나누기 위해 이리저리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는 황 전 총리도 조만간 만나 입당을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일부 의원들도 황 전 총리와 만나 당과 보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0일 (황 전 총리와의) 오찬 때 한 번 더 만나자고 했고 다음달초쯤 다시 식사자리를 갖기로 했다”며 “지난 번 오찬 이후 ‘나도 황 전 총리를 만나보고 싶다’는 의원들이 많아 특별히 계파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리를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보수대통합 논의에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손학규 당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정치는 정도로 해야 하고 공작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전 변호사가) 보수를 재편한다는데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며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들었고, 박 전 대통령을 만들었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만든 당”이라고 꼬집었다.

전 변호사가 바른미래당 중진 의원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정치가 말대로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의 중진 의원들은 개혁보수·중도개혁을 추구하는 분들인 만큼 전 변호사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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