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아이를 키운다는 건 많은 각오를 필요로 합니다. 자녀 한 명을 양육하는데 드는 시간과 수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막대하죠.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버림받은 조카를 키우게 됐어요. 법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의 고민을 들어볼까요?

“4살 조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됐다.”

글의 머리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조카의 친부인 아주버님은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을 전전하는 상황이고, 형님은 아예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조카는 친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요.

눈칫밥을 먹는 조카가 눈에 밟혀 시어머니에게 몇 차례 양육비를 건넸지만 그 돈은 본인 치장에 쓰였다고 합니다. 결국 글쓴이는 아주버님에게 “다시는 아이 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뒤 조카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조카가 물고 있던 유아용 젖꼭지에는 곰팡이가 슬어 있었고 입던 옷은 사이즈가 맞지 않았습니다. 글쓴이는 이미 7세, 5세 자녀 둘을 키우고 있었지만, 이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글쓴이는 조카를 정식 입양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아이를 뺏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힘들다는 고민도 털어놨고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3년 4월 전국 남녀 1만338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녀 한 명에게 드는 한 달 양육비는 118만9000원에 이릅니다. 비단 금전적 문제가 아니더라도 조카 한 명을 온전히 길러내는데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을 글쓴이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글쓴이는 “(아이가) 나이가 어느 정도 돼서 친부모를 찾으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때니 보내줄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카를 입양하려는 이유는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보호하고 기르겠다는 각오 때문일 것입니다. 친부모의 방해 없이 이를 수행할 방법을 찾고 있는 과정일 테고요. 아무쪼록, 소외당하던 작은 아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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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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