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고양이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여러분은 거리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를 본 적이 있나요? 조그마한 몸집에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쓰레기를 뒤지는 길고양이들에게 동정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귀여운 아기고양이들은 동물애호가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환영하진 않습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길고양이의 관리를 두고 학생들과 경비원 사이의 갈등이 담긴 이야기가 올라왔습니다. 본인을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학교에 사는 아기고양이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올해 초 글쓴이가 다니는 학교에 임신한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이후 이 고양이는 3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낳고 사라집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학교 경비원의 신고로 동물보호소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웬일인지 아기 고양이들은 학교에 남겨졌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엄마를 떠나보낸 아기 고양이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학생들은 종종 고양이 전용 사료와 간식들을 주기도 했습니다.

길 고양이 사진. 국민일보 DB

하지만 경비원은 학생들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경비원은 학생들이 먹이를 주면 “고양이들은 자생력을 길러야한다”고 이를 막곤 했습니다. 또 경비원은 고양이를 무서워했습니다. 밤에 CCTV에 비친 고양이들의 모습이 무섭다는 것이었죠.

이 경비원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고양이 개체 수가 급증하는 봄이 되면 구청 공무원들은 길고양이에 의한 ‘소음’ ‘위생’ 관련 민원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도심 속 길고양이는 아기울음소리 같은 소리로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고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헤집어 놓기도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들 눈에는 그저 고양이는 ‘위해동물’일 것입니다.

길 고양이 모습. 뉴시스

길고양이들의 동물권은 많이 상승했습니다. 과거 ‘도둑 고양이’로 불리던 길가의 고양이들은 더 이상 ‘도둑’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길냥이’라는 귀여운 애칭마저 얻게 됐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길고양이들은 반려동물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서 살아가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새끼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학생들. 그리고 이를 막는 경비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태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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